'원전 발전량' 역대 최대치 갱신…탈원전 이전 수준 회복

지난해 첫 17만GWh로 2021년보다 11.4%↑
발전 비중 2016년 이후 6년만 최고 '29.6%' 기록
尹 전력수급 안정 정책 영향

경북 울진 소재 신한울원자력발전소 1·2호기 전경. 매일신문 DB

지난해 원전 발전량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원전 발전 비중은 6년 만에 최고치로 탈원전 정책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집계됐다.

14일 한전이 발표한 12월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 원전 발전량은 17만 6천54기가와트시(GWh)이다. 이는 전년 동기 15만 8천15GWh보다 11.4% 증가한 발전량이다.

원전 발전량이 17만GWh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기존 최고치(16만 4천762GWh)를 기록한 지난 2015년보다 1만GWh 이상 많은 발전량이다.

지난해 전체 발전량(59만 4천392GWh) 중 원전이 차지한 비중은 29.6%이다. 이는 역대 최고로 많은 비중을 차지한 2016년(30.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원전 발전 비중은 문재인 정부 출범 전인 2014년에서 2016년 줄곧 30%대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문 정부 출범 첫해(2017년) 26.8%로 하락한 뒤 2018년 23.4%, 2019년 25.9%, 2020년 29.0%, 2021년 27.4%에 그치며 20%대에 머물렀다.

지난해도 30% 이하였지만, 전년보다 2.2%포인트(p) 반등하면서 상승세를 보인다.

한전이 지난해 한국수력원자력으로부터 사들인 원전 전력거래량(16만 7천102GWh)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원전 발전량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윤석열 정부가 에너지 안보와 전력 수급 안정화를 위해 원전을 주요 발전원 중 하나로 활용하겠다는 정책을 내세우면서다.

특히 지난해에는 계획예방정비를 마친 한울 1호기, 한빛 2호기·3호기, 고리 2호기, 월성 3호기 등이 잇따라 투입됐다. 또한 준공이 완료된 신한울 1호기와 보수 공사를 마무리한 한빛 4호기도 지난달부터 가동 중이다.

정부는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전력 발전량 중 32.4%를 원전 발전을 통해 얻어내겠다는 방침을 담은 제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확정한 바 있다.

지난해 말 계획예방정비를 마치고 발전을 재개한 한빛 1호기와 신고리 2호기, 9월 준공 예정인 신한울 2호기 등이 투입되면 앞으로 원전 발전량이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