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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 평생 같이 놀 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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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홍길 아양아트센터 전시기획팀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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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전역 후 대학교에 복학하고 개강파티에서 처음 그녀를 만났다. 하얀 블라우스에 검은 치마를 입은 그녀는 회색 세상에서 유일하게 알록달록한 사람이었다. 너무 화려하지 않고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따뜻한 색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 이후로 선후배 사이로 친하게 지내기 시작하며, 수업 시간에는 어린아이처럼 같이 장난도 치고 비 오는 날에는 같이 우산도 쓰고 밥도 먹으면서 나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잘 들어줬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이제는 그 친구에게 내 마음을 전하기 위해 평소에 안 읽던 책도 읽어보고 새벽에 자다 일어나서 고백 연습도 해봤다. 그러던 중 그녀가 다른 남자와 만난다는 소식을 알게 됐고, 고백은 커녕 나는 그녀에게 차갑게 구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대학교 졸업 후 나는 대학원으로 바로 진학했고 조교를 하며 학업에 열중했다. 선생님이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를 하던 중 새로운 대학원생들이 들어왔고 많은 신입생 중에 그녀도 있었다. 우연인지 인연인지 모를 단어와 감정들이 나를 혼동시켰고 혼자 김칫국을 얼마나 들이켰는지 모를 정도다. 이것이 신의 장난인지 운명인지 모르겠지만, 신이란 존재를 한번 믿어 보기로 하고 전에 새벽잠을 설치며 전하지 못했던 마음을 곧바로 전했다. 그 후 그녀와 연인이 되는데 성공을 한다.

연인이 된 이후로 같이 조교를 하면서 학교에서 매일 봤고 1주일에 7일 전부 데이트를 해도 할 것이 너무 많았다. 같이 있으면 동네를 걷는 사소한 것도 나에겐 특별한 일상이 됐다. 만남에 있어 서로가 만족하는 자신의 모습에 우리는 더 빠르게 성숙해질 수 있었던 것 같다. 같은 전공의 종사자로써 서로의 꿈을 도와줄 수 있으며, 일상생활에 있었던 얘기들과 행동을 다 공감할 수 있었고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사랑'이란 단어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억에 남는 장면들을 많이 남겼다.

물론 만나면서 서로 몰랐던 부분과 모습을 알아갈 때 몇 번의 다툼과 힘든 시기도 보낸 적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존중해주며, 6년이란 연애를 하고 있다. 지금도 그녀를 보면 톡톡 튀는 매력 때문인지 매일 새롭고 아직 쓰지 못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난 계속해서 그 사람과 남은 여정의 이야기를 쓰기 위해 결혼이란 큰 결심을 하게 됐고, 곧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모든 이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연인이 있을 것이다. 만약 지금 옆에 있다면, 조금 낯간지럽지만 오늘 잠깐이라도 그 사람에게 '항상 고마워' 라는 말을 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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