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北 김여정, 한미연합훈련 겨냥 “압도적 행동 상시준비…언동 삼가라”

15일 만 담화…"광기적 추이 군사행동에 대응하지 않으면 안 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7일 한미 연합 군사훈련이 강화되고 있는 상황을 겨냥해 "판단에 따라 언제든지 적중하고 신속하며 압도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상시적 준비태세에 있다"고 말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된 담화에서 "우리는 미군과 남조선(한국) 괴뢰군부의 활발한 군사적 동태를 빠짐없이 주시장악하고있다"면서 "판단에 따라 언제든지 적중하고 신속하며 압도적인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상시적 준비태세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과 남조선은 정세를 더 이상 악화시키는 언동을 삼가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이 담화를 낸 것은 "태평양을 우리의 사격장으로 활용하는 빈도수는 미군의 행동 성격에 달려 있다"고 위협한 지난달 20일 이후 보름 만이다.

김 부부장은 담화에서 "최근에 간과할 수 없을 정도로 도를 넘어 극히 광기적인 추이로 나가고 있는 미국과 남조선의 과시성 군사 행동들과 온갖 수사적 표현들은 의심할 바 없이 우리가 반드시 무엇인가를 통해 대응하지 않으면 안 되는 조건부를 지어주고(상황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담화는 한미의 연합훈련, 대북 경고메시지, 미 전략자산 전개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의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부장은 특히 존 애퀼리노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이 최근 우리 정부 측에 "북한이 태평양 지역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할 경우 즉각 격추하겠다"고 말했다는 전날 조선일보 보도에 대해 "미친 망발"이라고 반발했다.

그는 "태평양은 미국이나 일본의 영유권에 속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의 관할권에 속하지 않는 공해와 공역에서 주변국들의 안전에 전혀 위해가 없이 진행되는 우리의 전략무기시험에 요격과 같은 군사적대응이 따르는 경우 이는 두말할 것 없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대한 명백한 선전포고로 간주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그러한 상황에서의 우리의 군사적 행동규범이 설정되어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며 "미국과 남조선은 정세를 더 이상 악화시키는 언동을 삼가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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