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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재택근무의 배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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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민 디지털논설실장
석민 디지털논설실장

코로나19 팬데믹 유산 중에서 직장인들에게 매력적인 것은 '재택근무' 허용이 아닐까 싶다. 출퇴근 스트레스에 시달릴 필요가 없고, "회사에선 커피 타임이나 스몰 토크를 했는데, 재택근무 중에는 그런 것이 없어 오히려 업무 효율이 높다"는 주장도 있다. 데이터리서치가 지난해 2월 전국 직장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이후 재택근무와 비대면 업무에 대한 평가'를 실시한 결과, 무려 77%가 찬성 의견을 밝혔다. '상시 재택근무가 가능하다'는 일부 벤처기업 등에는 젊은이들이 연봉 1천만~2천만 원 이상 손해 보고도 앞다투어 취업했다. 수도권에 직장을 두고 강원도·제주도로 이사 가서 전원 생활을 즐기는 직장인도 생겨났다.

반면에 사용자·기업 입장에서 재택근무는 별로 효율적이지 않았던 것 같다. 코로나 재택 기간 주목받을 만한 신작을 내놓지 못한 국내 3대 게임사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6월부터 전면 출근을 시행했다. 재택근무 기간 동안 생산성이 현저하게 떨어졌다는 자체 분석을 내놓았다. 토종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티빙은 이번 달부터 재택근무를 전면 출근제로 전환했다. 재택근무를 원할 경우 부서장의 결재를 받도록 했다. 코로나 이후 상시 원격 (재택)근무를 실시했던 숙박 플랫폼 기업 야놀자도 4월부터 출근제로 바뀐다. 4월부터는 주 2회 이상, 6월부터는 주 3회 이상 반드시 출근해야 한다. 재택근무 장기화에 따른 업무 비효율과 생산성 하락을 더 이상 감내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젊은 직장인들의 반발이 상당하다. 상시 재택근무가 가능하다는 말을 믿고 회사에서 아주 먼 곳으로 이사를 간 직장인들은 난감한 상황에 빠졌다. '취업 사기'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한다. 관건은 기업의 실적이다. 재택근무가 오히려 기업 실적에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면 강제적인 출근을 강요할 기업은 아마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출근제 전환을 "명백한 복지 축소"라고 반발하는 것은 바람직해 보이지 않는다. 직원에게 복지는 기업에겐 부담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대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젊은 인재들이 무엇을 선호하는지 분명해진 만큼, 그것을 성장 동력으로 전환시킬 경영의 혁신이 무엇보다 필요해 보인다. 싫어하는 것을 강요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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