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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안 만난다" 문재인에 전여옥 "文, 민주당 총출동한 4.3기념식 참석"

문재인 전 대통령이 31일 오후 경남 통영시 통영국제음악당에 위치한 작곡가 윤이상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 내외는 이날 개막한
문재인 전 대통령이 31일 오후 경남 통영시 통영국제음악당에 위치한 작곡가 윤이상 묘역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 내외는 이날 개막한 '2023 통영국제음악제' 관람을 위해 통영을 찾았다.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분간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한 정치인들을 만나지 않겠다는 입장이 알려지고 지난 3일 제주 4·3 기념식에 참석한 것과 관련,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앞뒤가 다르다며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지난 3일 전 전 의원은 자신의 블로그에 '뭉개버린, 정치인 안본다고?'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문 전 대통령이 정치인들을 안 만난다고 했는데 민주당 총출동한 4·3 기념식에 참석했다"고 말했다.

전 전 의원은 또 "(과거에 문 전 대통령은) '노을처럼 살겠다'더니 아침 해가 뜨기 무섭게 감자 캐기 인스타 올렸지 않느냐"라며 "한 달에 1천400만원, 세금도 안 내는 알짜 월급도 성에 안차 달력 팔이 알바도 했다. 드디어 알바 청산하고 책방도 오픈하는 불후의 투잡정신! 대단하다"고 비꼬았다.

아울러 전 전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빗대면서 "잡4범처럼 눈만 맞추지 않으면 만나지 않은 건가 보다"며 "여기서 놓쳐서 안 될 것은 '당분간'이라는 조건부다. '잊혀지고 싶다'더니 혹시라도 잊혀질까 온갖 이벤트를 했으니 믿기가 힘겹죠?"라고 했다.

그러면서 전 전 의원은 문 전 대통령의 현역 시절 제주 4·3사건 추념사 사진을 공개하고 "4·3 추념사에 남로당 폭동을 '평화와 통일'을 위한 꿈이라고 해석하시네요. 소름"이라고 했다.

앞서 전날 문재인 정부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 출신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연합뉴스를 통해 문 전 대통령이 당분간 정치인들을 만나지 않을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는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도 뵙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하면서도 이 같은 결정에 별다른 배경은 없다고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문 전 대통령을 만난 정치인들이 언론이나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공개한 대화 내용이 논란을 낳은 데 따른 부담 때문에 내린 결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지난달 언론 인터뷰를 통해 경남 양산 사저를 찾아 문 전 대통령을 만났다고 전하면서 "문 전 대통령이 '민주당은 단합해야 한다. 이재명 대표 외에 대안도 없다'는 얘기를 했다"고 발언하면서 논란이 됐다.

박용진 민주당 의원 또한 문 전 대통령을 만났다는 소식을 페이스북에 전했다. 그는 민주당이 화합하면 총선에서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문 전 대통령의 발언을 그대로 전했다.

이처럼 자신을 만난 정치인들의 메시지가 억측을 낳는 것처럼 보이자 문 전 대통령이 당분간 정치권과 거리를 두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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