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기수 코오롱인더스트리 김천공장장 "'주방장' 아닌 직원들 밥해주는 '공장장' 입니다"

임직원들에게 매월 한 번씩 정성들여 만든 음식 제공
"전 직원들에게 점심 대접할 계획"

11일 김천일반산업단지에 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 김천공장 내
11일 김천일반산업단지에 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 김천공장 내 '상생허브' 공유 주방에서 김기수 공장장이 비빔칼국수와 가래떡 계란말이를 직원들에게 대접하고 있다. 신현일 기자

김기수 코오롱인더스트리㈜ 김천공장 공장장이 직원들을 위해 요리하는 등 감성노무관리가 주목받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 창립기념일을 하루 앞둔 11일, 경북 김천일반산업단지에 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 김천공장 내 '상생허브' 공유 주방에는 비빔칼국수와 가래떡 계란말이가 먹음직스럽게 차려졌다.

이날 김기수 공장장이 오전부터 앞치마를 두르고 음식조리에 나서 장기근속사원과 우수사원 24명을 초대해 점심을 제공한 것. 직원들의 점심 제공을 위해 사원 대표인 김종필 공제회장도 팔을 걷어붙였다.

김 공장장은 "비빔칼국수처럼 부서 내에서 잘 섞이고 가래떡 계란말이처럼 서로 돌돌 말리듯 힘을 모아 비상경영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식사를 마련했다"며 직원들에게 메뉴를 설명했다.

지난 1월 부임한 김 공장장은 매월 한 차례씩 직원들에게 정성을 들여 마련한 한 끼를 대접한다. 그동안 청소원, 버스기사, 조리사 등 외주 인력에 먼저 식사를 제공했다.

그는 앞으로도 매달 한 번씩 부서별로 손수 마련한 점심을 대접할 예정이다. 전 직원들에게 점심을 대접하려면 약 2년쯤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그가 그동안 직원들에게 제공한 요리는 차돌박이 간장비빔국수, 회덮밥, 파프리카덮밥 등 다양하다. 회덮밥 용 횟감을 준비하는 날은 오전 6시에 출발해 동해안까지 다녀오는 등 정성을 다해 음식을 준비한다.

임원이 직접 조리한 음식을 대접받는 자리를 처음 겪어보는 일부 직원들은 부담스러워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김 공장장의 진정성이 통하기 시작했다.

김기수 공장장은 "조리된 음식을 퍼주기만 하는 것보다 경상도 할머니들처럼 '내 새끼 뜨신 밥 한 끼 먹여야지'하는 심정으로 시작했다"며 "앞으로 '탄탄면', '화과육' 등 새로운 메뉴를 개발해 임직원들에게 대접하겠다"고 했다.

11일 김천일반산업단지에 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 김천공장 내
11일 김천일반산업단지에 있는 코오롱인더스트리 김천공장 내 '상생허브' 공유 주방에서 김기수 공장장이 비빔칼국수와 가래떡 계란말이를 직원들에게 대접하고 있다. 신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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