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17일 3월분 코픽스 발표…고정형 이어 변동형 주담대도 3%대로 내려갈까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약 1년 반 전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최근 상당수 부동산 대출 규제가 풀린 상태에서 금리까지 눈에 띄게 떨어지자 주택담보대출도 뚜렷하게 살아나는 분위기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4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640∼5.801% 수준이다. 약 한 달 반 전인 3월 3일과 비교하면 상당수 대출자에게 적용되는 하단 금리가 0.770%포인트 급락했다. 사진은 16일 오전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붙은 주택담보대출 안내문. 연합뉴스
시중은행의 대출금리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한 약 1년 반 전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최근 상당수 부동산 대출 규제가 풀린 상태에서 금리까지 눈에 띄게 떨어지자 주택담보대출도 뚜렷하게 살아나는 분위기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14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3.640∼5.801% 수준이다. 약 한 달 반 전인 3월 3일과 비교하면 상당수 대출자에게 적용되는 하단 금리가 0.770%포인트 급락했다. 사진은 16일 오전 서울의 한 시중은행에 붙은 주택담보대출 안내문. 연합뉴스

은행연합합회가 17일 3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를 발표한다. 금융업계에서는 3월 취급분 코픽스가 3%대 초반으로 내려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14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3.64~5.47%로 하단이 3% 중반까지 내려왔다. 지난 연말 연 4.62~6.22%와 비교하면 하단은 0.98%포인트(p), 상단은 0.75%p 하락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18~5.66%로 집계됐다. 역시 지난 연말 연 5.08~7.72%에서 하단은 0.9%포인트(p), 상단은 2.07%p 떨어졌다.

DGB대구은행은 고정형 4.09~4.59%, 변동형 4.84~5.34% 수준이다. 대구은행의 연초 주담대 금리 하단이 5% 초반이었던 점을 생각하면 은행권 전체가 금리를 내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처럼 대출 금리가 내리막을 걸으면서 변동형 주담대 금리 하단도 연 3%대로 내려가, 가계 대출자의 금융 부담이 줄어들 수 있을지에 관심이다. 관건은 17일 오후에 발표되는 코픽스다. 코픽스는 시중은행과 특수은행 등 국내 8개 은행이 조달한 자금의 금리를 가중평균한 값으로 은행이 실제로 취급한 예·적금, 은행채 등 수신상품 금리 변동을 반영한다.

업계 전망은 일단 낙관적이다.

17일 발표할 코픽스는 은행이 지난달 1일부터 31일까지 신규로 취급한 수신상품의 조달비용이다. 코픽스는 지난해 11월 취급분(12월 발표) 연 4.34%를 기점으로 2월 취급분까지(지난달 발표) 석달 동안 0.81%p 하락했다.

여기에 한국은행이 두번 연속 기준금리를 연 3.5%로 동결하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통화정책 기조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면서 은행채 금리도 하락세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12일 기준 고정금리의 준거금리인 은행채 5년물(무보증·신용등급 AAA) 금리는 연 3.882%로 한달전(4.076%)보다 0.194%p 내렸다.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6개월물(무보증·신용등급 AAA) 금리도 연 3.488%로 지난달(3.696%)보다 0.208%p 떨어졌다.

게다가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에 은행권이 대출금리를 낮추는 분위기도 한 몫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이유로 소폭 하락 가능성을 높게 보지만, 기존 차주가 금리 인하를 체감하기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기존 대출자의 경우 가산금리 조정이 적용되지 않고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등 시장금리 반영에도 시차가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난달 수신금리가 떨어졌기 때문에 3월 코픽스도 내렸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코픽스 변동 추이와 변동금리 재산정 주기 등을 감안하면 지난해 말부터 6개월 변동금리 대출을 이용한 차주라면 오는 5월 금리가 재산정되면서 금리인하를 체감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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