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대관 로비스트'로 지목된 김인섭(70·구속)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 구속 기간이 연장됐다.
김씨가 지난 2015년 4월 '성남 빗물 저류조 공사 비리 사건'으로 구속 수감됐을 당시 지인 A씨에게 보낸 편지가 언론에 흘러나오면서 그의 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김 전 대표의 구속기간을 다음 달 3일까지 연장했다. 검찰은 최근 2015년 4월부터 1년 동안 김 전 대표가 옥중에서 보낸 편지를 확보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성남시장 재직 시절 '성남시 윗선에 잘 통하는 사람', '가장 센 "허가방"' 등으로 불리던 김씨는 2015년 9월부터 지난달까지 백현동 개발사업자인 아시아디벨로퍼 정모 회장으로부터 인·허가 청탁의 대가로 77억원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등으로 지난 14일 구속돼 조사를 받고 있다.
보도된 편지에 따르면 지난 2015년~2016년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은 김씨를 두 차례 찾아가 특별면회했다.
특별면회는 사람 사이에 플라스틱 가림막이 없고, 대화내용도 녹음되지 않는다. 일반 면회실이 아니라 수감시설 내 별도의 공간에서 만나기 때문에 시간 제한도 자유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편지에서 김씨는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을 '사장'이라고 표현하면서 정 전 실장과 고(故) 전형수(이재명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 씨가 면회를 왔다고 전한 뒤 "사장이 재판 초기부터 끝까지 모두 파악한 것 같다. 당신(이 대표 본인)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해석하는 것 같다. 걱정 말고 출소 때까지 건강 챙기라고 전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 편지를 김씨가 '옥중 로비'를 계속했음을 보여주는 유력한 정황 증거로 보고 있다. 백현동 사업이 민간업자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진행된 배경에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 정진상 전 실장, 김씨 사이에 '민관 유착'이 있었다고 본 것이다.

정 회장은 2014년 1월 한국식품연구원과 매각합의서를 작성하고 본격적인 백현동 개발사업에 나섰으나 성남시에 두 차례 요청한 2단계 부지 용도 상향(자연녹지→일반주거지)을 거듭 거부당했다.
다음해 1월 정 회장이 김 전 대표를 영입했고, 9월 성남시는 4단계 용도 상향(자연녹지→준주거지)을 승인했다. 2016년 1월엔 100%를 요구했던 임대주택 비율을 10%로 하향 조정해줬다.
성남도시개발공사의 개발 참여도 무산됐다. 3천억원가량의 수익은 모두 민간 사업자에게 돌아갔다.
이와 관련, 김 전 대표는 용도 변경, 지구단위계획 수립 등이 이뤄질 당시 구속(2015년 4월∼2016년 4월) 상태라 로비를 할 수 없었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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