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육계 도축 5.6%↓…'3만원' 치킨 나오나

교촌치킨 운영사인 교촌에프앤비는 3일부터 소비자 권장 가격을 품목별로 500원에서 최대 3천 원 올리기로 했다. 간장 오리지날 제품 가격이 1만6천 원에서 1만9천 원으로 올라 18.8% 인상된다. 사진은 3일 서울의 한 교촌치킨 매장. 연합뉴스

올해 봄 육계 도축과 병아리 입식이 줄면서 국민음식으로 불리는 치킨값이 3만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이달 육계 도축 마릿수는 253만9천마리로 전년대비 5.6% 줄었다.

도축 감소로 인해 육계 가격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이날 기준 육계 1㎏의 가격은 6천242원으로 전월(6천75원)보다 2.7%, 평년(5천213원)대비 19.7% 올랐다.

이처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는 육계가격은 전망도 밝지 않다. 업계는 이달과 다음달 병아리 입식 뿐 아니라 5, 6월 도축 마릿수도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달 병아리 입식 마릿수는 6천741만~6천884만마리로 전년보다 4.2%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음달 병아리 입식 수는 6천638만~6천777만마리로 전년보다 3.5% 감소할 전망이다.

오는 5~6월 육계 도축 마릿수 역시 전년보다 감소할 전망이다. 5월 육계 도축 마릿수는 6천249만~6천565만마리, 6월은 6천385만~6천519만마리로 전년보다 4.7%, 3.7% 각각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를 두고 최근 치킨업계가 배달비와 인건비 부담 등을 이유로 가격인상에 나선 상황에서 치킨값 3만원을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교촌치킨은 지난 3일 일부 메뉴 가격을 최대 3천원 올렸고 bhc와 BBQ 역시 2021년 12월과 지난해 5월 각각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치킨 원자재인 식용유와 밀가루 가격이 지난 1분기에만 각각 전년 대비 28.1% 24.1% 오른 점도 가격 인상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민 다소비 식품인 닭고기 가격 오름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병아리 입식을 확대해 3~5% 공급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