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코노피플] 전국 최초 '콩국' 프랜차이즈화 나선 대한콩국 김민수 대표

대구 만의 간식 콩국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노력…최근 상인점 오픈, 전국 15개 지점 운영
"청년창업 활성화 되는 대구가 되길 바라"

'대한콩국'의 김민수 대표와 아내 황민주 이사가 최근 새로 문을 연 대한콩국 상인점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우정 기자

"대구 대표 간식 '콩국'의 맛을 전국에 알릴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대구 시민이라면 조그만 양은냄비에 쫄깃한 찹쌀도넛이 둥둥 떠있는 따듯한 콩국의 맛을 기억한다. 그 대구 콩국의 맛을 전국에 알리려고 '대한콩국'의 김민수(34) 대표가 전국 최초 콩국 프랜차이즈화에 나섰다. 그의 포부는 대구 콩국이 간식을 넘어 건강식으로 자리 매김하는데 일조하는 것이다.

대한콩국은 지난달 대구 상인점이 개점하면서 대구에만 북구 칠곡 본점과 현풍, 이곡 등 6개 지점이 운영 중이다. 대구를 포함해 대전과 경기 의정부'동탄, 전남 목포 등 전국적으로 모두 15개 지점에서 손님을 맞이한다.

대구 콩국은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에서 먹는 콩국과는 다르다는 게 김 대표 설명이다. 그는 "6·25 전쟁 당시 화교들이 대구에서 여우띠아오(찹쌀꽈배기)와 함께 끓인 콩물을 팔았던 데서 유래한 콩국은 50년 이상을 내려오면서 자장면과 같이 현지화된 우리의 음식이라 할 수 있다"며 "대구 콩국에는 먹기 편하도록 찹쌀도넛이 한입 크기로 잘라져 담겨 있고 콩의 진한 맛과 단맛이 한층 더 깊다"고 했다.

대한콩국은 콩국의 종류를 다양화해 선택의 폭을 늘렸다. 부드러운 빵을 사용한 대한콩국부터, 대표메뉴인 찹쌀콩국, 밀가루를 대신한 쌀떡콩국, 단맛을 더 가미한 단팥콩국 등이 있다.

김 대표는 "아버지가 30년간 두부공장을 운영하셨다. 그 덕분에 질 좋은 콩을 선별해 맛있는 콩물을 짜내는 법을 전수받았다"면서 "아직은 콩국이 간식이라는 이미지가 강한데 콩국수처럼 냉콩국 등을 비롯한 다양한 조리법을 개발 중이다. 한 끼 든든한 건강식이 될 수 있도록 차별화된 콩국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콩국은 청주에 콩물 공장을 운영하는데 이곳에서 매일 아침마다 콩물을 만든 후 얼려 전국 각 지점으로 배달한다. 점주들이 300만~400만원 정도 하는 콩 가는 기계를 살 필요 없고 모든 지점의 맛도 균일하게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에 콩국 유행화를 꿈꾸는 김민수 대표의 이력도 눈길을 끈다. 그는 보디빌딩 선수로도 활동하다 5년 전 우정직 공무원으로도 근무했다.

그는 "늘 창업을 하고 싶었는데, 단순한 카페 창업보다는 뭔가 특이한 아이템으로 장사를 시작하고 싶었다"며 "그러다 콩국의 매력에 빠졌다. 프랜차이즈화를 결심하고 시중에 판매되는 콩국 수백 그릇을 먹으며 차별화된 레시피를 고민했다. 올해부터는 새로운 메뉴도 선보일 계획이다. 기대하셔도 좋다"고 웃었다.

끝으로 김 대표는 "타지역에서는 지역 브랜드화 지원에 나서고 있다. 대구도 청년 창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 마련 등에 나서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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