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맥주 '켈리' 있나요."
17일 오후 대구시 중구의 한 식당에서 손님이 맥주를 시키자 '카스'를 꺼내들고 온 종업원에게 '켈리'로 바꿔달라는 요청을 했다.
해당 식당 업주는 "최근 맥주 '켈리'를 찾는 손님이 늘어서 미리 준비해뒀다. 보통 '카스'나 '테라'를 많이 찾으셨는데 신제품이라서 그런지 주문하는 손님이 많다. 맛과 향도 기존 맥주들과 조금 다르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하이트진로가 야심차게 시장에 내놓은 라거맥주 신상품 '켈리'의 인기몰이가 이어지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4일 출시한 켈리와 기존 주력 제품 '테라'를 앞세워 지난달 일부 유통채널에서 판매율 1위의 '카스'의 오비맥주를 제치고 월간 점유율 1위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트진로의 월간 매출이 오비를 앞지른 건 12년 만이다.
18일 A대형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하이트진로의 매출이 전체 국산 맥주의 48.5%를 차지해 오비(44.0%)를 따돌렸다. B대형마트 역시 하이트와 오비의 월간 매출 점유율이 44%로 동률을 보이다가 '켈리'가 출시된 이후 하이트진로가 48%로 오비 42%를 넘어섰다.
닐슨코리아의 올해 1분기 편의점, 마트 등 가정용 맥주 시장에서 오비맥주가 점유율 54.2%로 여전히 전체시장 점유율에서는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켈리'를 앞세운 하이트진로의 추격이 오비맥주에 충분히 위협이 되고 있다.

켈리는 출시 36일 만에 판매량이 100만 상자(330㎖×30병)를 돌파했다. 이는 기존 국산 맥주 브랜드 중 가장 빨리 판매량 100만 상자를 돌파한 테라보다 3일 앞선 속도다.
이같은 '켈리' 인기는 하이트진로의 젊은층을 중심으로 '신선함'과 기존의 맥주의 틀을 벗어난 '독특함'을 내세운 공격적인 마케팅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대구 동성로를 포함해 서울과 부산 등 대도시 중심지 3곳에서 팝업스토어 '켈리 라운지'를 동시에 선보였고 18일까지 8만명 이상이 찾았을 정도다.
업계 관계자는 "뭔가 다른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취향에 '켈리'의 마케팅이 잘 먹혀들어간 것같다. 앞서 하이트진로가 업계에서 최초로 선보였던 캐릭터 굿즈 팝업스토어인 '두껍상회'의 성공 사례를 통해 팝업스토어 마케팅 성공 가능성을 엿봤을 것"이라며 "여름 맥주 시장 점유율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원장 탄핵 절차 돌입"…민주 초선들 "사법 쿠데타"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