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청 세 쌍둥이 아빠 남수진·지선형 주무관 "아이를 보면 행복해요"

"처음엔 출산 등 기쁨·걱정 교차 심장소리 듣고는 마음 다잡아"
"미래를 위한 준비는 차근차근 서로 우애 있게 사이좋게 컸으면"

대구시청 남수진(사진 왼쪽) 주무관과 지선형 주무관이 자신의 아이들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이화섭 기자.
대구시청 남수진(사진 왼쪽) 주무관과 지선형 주무관이 자신의 아이들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이화섭 기자.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0.78명으로 이대로 가다가는 대한민국이 소멸될 위기에 처해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은 농담 반 진담 반으로 "결혼해서 아이를 낳는 것이 애국"이라는 말을 하곤 한다.

대구시청 공보관실 남수진 주무관과 문화유산과 지선형 주무관은 애국의 단계로 치면 훈장을 받아도 모자랄 사람들이다. 남 주무관은 지난해 8월, 지 주무관은 올해 2월 세 쌍둥이의 아빠가 됐기 때문이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나이도 만 37세로 동갑인데다 시청 동인청사의 같은 층에 근무해서 시청 안에서는 또 다른 화제가 되기도 했다는 후문이 있다.

두 사람이 처음 세 쌍둥이의 아빠가 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감정이 궁금했다. 공통적으로 기쁨과 걱정이 교차했다고 말했다.

"처음 병원에서 진단받았을 때는 쌍둥이라고 해서 기뻤었는데 한 주 뒤에 한 명이 더 있다고 하더라고요. 세 쌍둥이라고 하니 기쁨도 있었지만 자칫 아내와 아이들이 함께 걱정이 되더라고요. 자칫 출산 과정에서 위험할 수도 있다고 해서 계속 걱정을 했었죠."(남수진)

"저도 처음 병원 갔을 때는 1명이라고 들었는데 얼마 지나 다시 검진을 받으니 세 쌍둥이라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초음파로 아이들 심장소리를 들으니 마음을 다잡게 되더라고요. 게다가 결혼 5년만에 얻은 아이들이라 더 반갑기도 했고요."(지선형)

두 사람의 세 쌍둥이 소식에 주변 사람들 반응은 축하보다 걱정하는 목소리가 더 많았다. "한 명 키우는 것도 힘든데 세 명을 어떻게 키우려고 하느냐"는 것. 하지만 지금은 기쁨이 세 배라는 게 두 사람의 공통된 대답이다. 늘 보고 싶고 안고 싶은 아이들이 아버지의 몸짓에 이런저런 반응을 보이는 게 너무 신기하고 행복하며 아이를 바라보는 것만 해도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는 게 두 사람의 일치된 목소리였다.

"지금은 아이들이 저를 바라보고 반응하는 걸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해요. 아직은 아이들이 어리고 출산 관련 지원금도 잘 나오고 있어서 아이 키우는 데 큰 부담은 없는 상황이에요. 아직은 아이들이 어려서 큰 돈이 안 든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아이들의 미래를 위한 준비는 차근차근하고 있습니다."(남수진)

"육아가 몸이 고된 부분도 분명히 있죠. 그래도 아이들을 보고 나면 힘들다는 생각은 또 안 들더라고요. 부모가 열심히 돌봐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어느정도 크고 나면 자기들끼리 서로 의지하며 잘 큰다고 하더라고요. 그 말을 믿고 있습니다."(지선형)

마지막으로 두 사람에게 아이들이 어떻게 커 나갔으면 좋을지 물어봤다.

"어찌보면 평생 서로 의지할 가족이잖아요. 그래서 서로 우애있게 사이좋게 크면서 재미있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남수진)

"세 명이 서로 의지해서 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받으면서 올바른 아이로 클 수 있다면 더욱 좋겠습니다."(지선형)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