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청이 농수산물 도매시장(매천시장) 후적지에 팔거천과 연계한 수변신도시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구를 지역구로 둔 시·구의원들은 더 세부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3일 오후 3시 북구청에서는 '농수산물도매시장 후적지 및 주변지역 개발 기본구상 용역' 최종보고회가 열렸다. 이번 용역은 지난 2월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이 공론화되자 북구청이 선제적으로 개발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추진됐다.
지난 1988년 개장한 농수산물 도매시장은 연간 거래금액이 1조1천억원에 이르는 한강 이남 최대 규모의 공영도매시장이다. 하지만 시설 노후화와 부지 협소 등을 이유로 꾸준히 이전 필요성이 거론되다 지난 3월 달성군 하빈면 일대로 이전이 결정됐다.
북구청은 농수산물 도매시장 후적지 17만1천795㎡와 팔거천 일대 5만1천400㎡ 등 22㎡(약 6만6천평)에 달하는 부지의 새로운 활용방안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3월 중간보고회에선 '내륙항만도시'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날 최종보고회에서는 농수산물도매시장 후적지에 팔거천과 연계한 수변신도시를 건설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대규모 쇼핑몰과 호텔, 상업시설 등을 유치하고 오피스텔 및 주상복합단지를 건립해 대구경북통합신공항과 도심융합특구를 연계할 수 있는 신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수변신도시의 젖줄 역할을 할 팔거천 일대는 대구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조성하겠다고도 강조했다. 팔거천은 경상북도 칠곡군 우계산에서 발원해 태전동을 거쳐 금호강에 합류하는 지방하천이다. 지난 2007년부터 하천정비사업이 시작돼 현재는 칠곡지역 주민들의 쉼터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최종 보고회에 참석한 시·구의원들을 중심으로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왔다. 최우영 구의원은 "언제 들어올지도 모르는 대형쇼핑몰과 호텔 유치에 대한 계획보다 통합신공항과 연계한 교통망 확보 등 북구의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동욱 시의원은 "북구 칠곡지역은 향후 신공항 배후도시로서 무궁한 가능성을 품고있는 데다 학정지구, 농수산물도매시장 후적지, 팔달뜰 등 활용할 수 있는 부지도 많다"며 "단순히 농수산물도매시장 후적지에 대해서만 논할 것이 아니라 다른 부지들과 복합적인 관점에서 고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대구시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 않은 탓에 세부적인 계획을 마련하기 어려웠다"며 "북구청은 팔거천 일대 개발에 집중해 칠곡지역에 대한 전반적인 가치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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