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성구의회 부실 연수 이어 구의원 간 갈등·욕설로 구설

지난 임시회 재선 의원이 초선 3명 방으로 불러 욕설, 물건 집어던져
당사자 사과·화해 있었으나 이달 12일 정례회서 윤리특별위 회부될 듯

수성구의회 의사당. 수성구의회 제공
수성구의회 의사당. 수성구의회 제공

최근 부실한 해외연수 보고서로 '외유성 출장' 논란을 일으킨 수성구의회가 이번에는 구의원 간 갈등과 폭언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수성구의회에 따르면 이달 12일 열리는 수성구의회 256회 정례회에 A 더불어민주당 구의원에 대한 윤리특별위원회 회부 안건이 상정될 예정이다.

재선의 A 구의원은 지난달 16일 임시회 정회 중 불미스런 행동으로 징계대상이 됐다. 자신의 집무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초선 의원 3명을 상대로 욕설을 하고 과자가 담긴 플라스틱 접시를 바닥에 집어던지는 등 험악한 분위기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당시 A 구의원 소속 상임위에서 올린 주민참여예산 관련 조례안이 본회의에서 찬성 6표, 반대 6표 등으로 부결된 것이 사태의 도화선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당 B 구의원을 포함한 초선 의원 3명이 반대 의견을 냈고, A 구의원이 욕설이 담긴 고성으로 이들을 강하게 질책한 것이다.

모욕감을 느낀 B 구의원 등은 동료 구의원 12명과 함께 A 구의원에 대한 징계요구서를 같은달 19일 의회사무국에 제출했다. 국민의힘 구의원 다수도 발의자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중재 속에 A 구의원이 뒤늦게나마 진심 어린 사과를 했고, 당사자 3명이 모두 사과를 받아들였지만 징계절차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징계 요구를 한 모든 의원들이 의사를 철회하지 않는 한 안건은 본회의에 상정된다.

화해 여부와 별개로 구의원으로서의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동인 점, A 구의원이 2년 전 의회 운영에 대한 불만으로 단체 대화방에서 욕설을 해 '공개 사과' 징계 전력이 있다는 점이 A 구의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A 구의원은 욕설을 하고 물건을 던진 잘못은 인정하면서도 단순히 조례안 부결을 둘러싼 갈등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A 구의원은 "해당 구의원들의 의정활동 방식이 그동안 기대에 어긋나는 부분들이 있어서 선배로서 감정이 격해졌다"며 "윤리위 회부는 불가피할 것 같은데 당사자 간 사과와 화해가 이뤄진 부분을 바탕으로 입장을 소명하겠다"고 했다.

수성구의회는 지난 3, 4월 유럽과 일본 단체연수에 외유성 일정이 많았고 출장 보고서도 부실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대구참여연대는 5일 수성구의회 해외연수에 대해 "정책 목적이 모호하고 외유성 일정이 많다"며 "각 지방의회 공무국외출장 심사위원에 현역 의원을 배제하고 심사 기준표에 따라 해외연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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