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공항 특수목적법인 끼워달라" 지역 기업 뜨거운 관심

TK신공항 2차 사업설명회 후끈…군 공항 이전·후적지 개발 담당
5천억 규모 특수목적법인(SPC) 주목
지역 건설업체 "영세 업체들도 공동출자법인 참여 원활하도록 힘써달라"
홍준표 시장 "특별법에 지역 기업 우대근거 마련…윈-윈 할 수 있도록 총력 다할 것"

홍준표 대구시장이 21일 대구정책연구원에서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열린
홍준표 대구시장이 21일 대구정책연구원에서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열린 '대구경북신공항 2차 사업설명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안성완 기자 asw0727@imaeil.com

대구시는 21일 오후 2시 대구정책연구원에서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대구경북신공항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김주원 기자
대구시는 21일 오후 2시 대구정책연구원에서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대구경북신공항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김주원 기자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사업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군 공항 이전과 후적지 개발을 맡을 '특수목적법인(SPC)' 참여를 두고 지역 기업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공항 건설 사업에 뛰어들려면 SPC 참여가 반드시 필요한데다, 신공항 특별법에도 공사·물품·용역 등의 계약을 맺을 때 지역 기업 참여를 우대하도록 돼 있어서다.

대구시도 하도급과 공사 자재 및 건설기계, 인력 분야 등에 대해서도 지역 기업을 우대할 방침을 세웠다.

시는 21일 오후 대구정책연구원에서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사업에 관한 2차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설명회에는 지역 기업인들이 대거 몰리면서 개회 직전 장소가 변경되고, 엘리베이터도 길게 줄을 서서 탈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직접 연단에 올라 신공항 건설 사업에 대해 설명하고 기업인들과 질의 응답 시간을 가졌다.

홍 시장은 "신공항 사업은 대구경북의 100년 미래를 내다보는 사업"이라며 "특별법에 지역 기업에 대한 우대 근거가 마련된 만큼 지역의 우수기업이 신공항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군 공항 이전 사업비는 11조5천억원으로 잠정 결정됐고, 올 연말까지 자본금 5천억원 규모의 SPC를 구성할 것"이라며 "후적지의 주거단지는 15% 이내로 제한하는 대신, 관광·상업·첨단산업 등 6개 섹터로 나눌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후적지 주변에는 100만평 규모의 배후 주거시설을 만들 것이고, 이를 통해 SPC가 이익을 남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시는 21일 대구정책연구원에서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사업 2차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21일 대구정책연구원에서 대구경북신공항 건설 사업 2차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대구시 제공.

기업인들은 공항 이전 및 후적지 개발을 주도할 SPC 참여 여부에 큰 관심을 보였다.

시는 올 연말까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구도시개발공사, 대구교통공사 등 공공기관 주도로 공동출자법인을 설립한 후 민간참여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한 종합건설사 관계자는 "영세한 업체 수십 곳이 함께 출자하는 것도 가능하냐"며 "대기업뿐만 아니라 지역 영세업체들도 참여할 수 있는 길을 터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건설업체 관계자도 "대기업들이 공동출자법인의 주관사가 되면 지역 업체들은 대기업에 끌려 다닐 수밖에 없다"며 "이에 대한 대안도 마련해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안영준 화성산업 이사는 "11조원이 넘는 돈이 기부대양여 방식으로 집행되기 때문에 공공기관이 선제적으로 움직여 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지역 업체들도 모든 역량을 다해서 사업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 시장은 "기술력을 갖추고 성실 시공하는 지역 업체들은 대구시가 반드시 보호하고 부당한 원청업체 갑질도 막겠다"면서 "새로운 하늘길을 열어 대구시와 지역 기업이 윈-윈 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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