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잡겠다"던 일본·중국 스마트폰, 잇따른 사업 철수에 '침몰' 위기

일본, 소니만 남아…자국 스마트폰 점유율, 애플 56.8%·삼성 13.5%·소니 6.5%
발뮤다·FCNT·파나소닉·NEC 짐 싸자... 일본 내 "사실상 소니만 남아" 한탄
중국, 전 세계 점유율 3위 샤오미 있지만 오포·비보 등 유럽 철수 잇따라
재계 "애플·삼성의 강점은 구축해 놓은 스마트 시스템이 강력하다는 것"

삼성전자가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국제박람회기구(BIE) 172차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삼성전자가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국제박람회기구(BIE) 172차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을 홍보한다고 19일 밝혔다. 사진은 삼성전자가 프랑스 파리 오페라 가르니에 외벽 갤럭시 옥외 광고에 '2030 부산 엑스포' 로고를 포함하고 박람회 유치 활동을 알리는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를 넘어서겠다던 일본·중국 스마트폰 기업들이 잇따라 사업에서 철수하고 있다. 품질과 가격 경쟁력이 수준 이하라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고가 시장에선 삼성과 애플에 밀리고, 중저가 시장 또한 삼성 '갤럭시 A' 라인에 고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일본은 자국 시장에서도 존재감이 미미한 상황이다. 소니 '엑스페리아'가 거의 유일하게 남아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점유율 4위 정도에 그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은 점유율 13.5%로 2위에 올랐다. 1위는 애플로 56.8%를 기록했으며 이어 샤프 9.2%, 소니 6.5% 순이었다.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선 애플이 압도적인 1위다. 삼성은 그동안 반한감정에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2017년 5.2%에서 2023년 13.5%로 점유율을 꾸준히 높여왔다. 같은 기간 대만 '홍하이정밀'에 인수된 샤프는 5.2%에서 10%로 상승했다.

일본의 자존심이라는 소니조차 고전을 면치 못한 가운데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든 일본 가전업체들은 잇따라 철수하고 있다. '발뮤다'는 야심차게 '발뮤다폰'을 출시했지만 고가 논란 속에 1년여 만에 사업을 접었다. 2001년 미국 최초 스마트폰인 '교세라 QCP-6035'를 출시했던 교세라도 올해 초 철수를 선언했다. 2008년 산요(Sanyo)의 휴대폰 사업부까지 인수하며 영역 확장에 나섰지만 점차 시장의 외면을 받았다.

후지쓰의 전신 FCNT도 5월 30일 자금 조달 문제로 단말기 제조 및 판매 중단을 발표했다. 파나소닉과 NEC는 이미 2013년에 개인용 스마트폰에서 철수한 상태다. 이렇다 보니 일본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산케이신문은 "샤프는 대만 홍하이정밀에 매각됐기 때문에 사실상 국내 대기업은 소니만 남게 됐다"고 한탄했다.

중국은 일본보다는 나은 상황이다. 작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에서 샤오미는 13%로 3위를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이 22%로 1위, 애플이 19%로 2위였다.

다만 샤오미를 제외한 중국 업체들은 유럽에서 고전하며 잇따라 짐을 싸는 상황이다. 동 조사기관에 따르면 올 1분기 서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오포(OPPO)의 점유율은 3%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5%였는데, 출하량을 보면 올 1분기 70만대에 그쳐 작년 140만대 대비 53% 급감했다. 상위 5개 업체 중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이에 오포와 원플러스(OnePluS)가 지난달 6월 철수를 알리자 리얼미(Realme)와 비보(VIVO)도 사업 종료를 알렸다. 특히 노키아는 독일에서 5G 특허기술 침해로 오포와 원플러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독일 법원은 노키아의 손을 들어주면서 중국 스마트폰 판매를 금지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애플의 강점은 품질과 가격 경쟁력 외에 에코(ECO)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는 것"이라며 "핸드폰, 노트북, 가전이 연결되는 스마트생태계를 삼성이 선점한 만큼 중국업체 중에선 샤오미만 남아 중저가 전략으로 승부를 거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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