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尹 광복절 경축사? 민족 전체 기쁜 날에 '갈라치기' 프레임, 공격적 용어"

"6·25 전쟁 기념사인 줄"

국민의힘 천하람 당대표 후보가 3일 서울 마포구 채널A에서 열린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열린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천하람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를 두고 "우리 민족 전체의 기쁜 날에 갈라치기 프레임, 뭔가 나누는 프레임을 가지라는 인상을 강하게 줬다"고 평가했다.

천 전 위원은 1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자유민주주의 세력 대 공산전체주의 세력으로 이렇게 좀 나눠가지고 대립하는 구도를 전체적으로 짠 부분, '북한'이 '일본' 보다 더 많이 나오는 부분들을 봤을 때 광복절 경축사 느낌보단 6.25 전쟁 기념사 같은 느낌이 더 강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산전체주의 세력은 민주주의 운동가, 인권운동가, 진보주의 행동가로 위장하고 허위 선동과 야비하고 패륜적인 공작을 일삼아 왔다"는 대목에서 그 사람들이 누구인지'를 묻는 진행자 말에는 "이게 누구냐가 쟁점이 되는 것 자체가 사실 별로 안 좋은 것"이라며 "굳이 좁게 해석해 보면, 노동 조합 간부들, 노동 정당의 간부들이 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수사·재판 받는 부분들이 실제 있다. 그런 분들을 좁게 특정했다고 할 수 있다"면서 "좀 더 넓게 보면 종북주의적인 색채를 가지고 있는 정치인, 시민단체, 노동운동가, 이런 분들 포괄해서 얘기하는 것일 듯"이라고 답했다.

천 전 위원은 "그런데 이 부분이 제대로 특정되지 않다보니까 윤석열 정부를 지지하지 않는 분들 입장에서 이거 들으면 '아니, 윤석열 정부에 반대하면 다 무슨 반국가 세력이고 공산전체주의 세력이고 야당이랑 친한 사람들은 그럼 다 무슨 공산전체주의 세력이냐' 이런 식으로 느끼게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윤 대통령이) 쓰는 용어들이 굉장히 공격적이다. 좀 세게 나오다 보니까 왜 이런 좋은 날에 이렇게까지 공격적인 프레임 전쟁을 해야 되는 거냐 (싶다)"고 덧붙였다.

천 전 위원은 또 광복절 경축사에서 공격적인 용어를 쓴 배경과 관련해선 "지지율이 좀 왔다 갔다 하다 보니까 TK 위주 또는 고령층 위주로 지지율을 안정적으로 갖고 가자는 지지층 결집 용도가 아니냐는 생각을 했었다. 근데 그렇다고 하기에는 너무 자주 하셨다"면서 "저는 그래서 지지층 결집용도 같은 정치적인 고려를 떠나서 대통령의 생각이신 것 같다. 한두 번이면 지지층 결집용이라고 할 텐데 저는 그 단계도 이미 뛰어넘은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