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더 힙하고 즐겁게, 치맥 대신 N맥" 치맥페 맞불 축제 올해도 열린다

N맥 페스티벌 준비위원회, 오는 26~27일 동성로 일원서 개최
비건 음식 시식회, 아나바다 장터, 한약사 강연, 퍼레이드 등
"공장식 축산은 기후 위기 원인…지속 가능한 축제 만들어야"

30여개 단체·개인이 참여하는
30여개 단체·개인이 참여하는 'N맥 페스티벌 준비위원회'가 오는 26~27일 대구 중구 동성로 일원에서 '제2회 대구 N맥 페스티벌'을 연다. 사진은 지난해 7월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진행된 축제 모습. N맥 페스티벌 준비위원회 제공

대구시의 대표적 여름축제 '치맥 페스티벌'에 반대하는 이들이 올해도 'N맥 페스티벌' 개최를 예고했다. 치맥 페스티벌을 대신할 지속 가능한 축제를 제안한다는 취지에서 '맞불 행사'를 여는 셈이다.

비거니즘 동아리 '비긴', 비건베이커리 '책빵고스란히' 등 30여개 단체와 개인이 참여하는 'N맥 페스티벌 준비위원회'는 오는 26~27일 중구 동성로 일원에서 '제2회 대구 N맥 페스티벌'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향촌동에 있는 음식점 겸 복합문화공간 '대화의장'에서 이틀간 ▷비건(채식주의) 음식 시식회 ▷아나바다 장터 ▷이현주 한약사의 '비건 밥상으로 지구와 나 모두 건강해지기' 강연 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둘째 날 오후에는 피켓과 깃발을 들고 동성로 CGV 대구한일 앞~옛 대백 본점 앞~통신골목 등 순서로 퍼레이드를 벌일 예정이다.

친환경과 채식, 동물권을 지향하는 이들이 모여 육식을 대신할 먹거리를 제안하는 N맥페는 지난해 처음 열렸다. '모두가 평등하고 지속 가능한 축제'에 대한 문제의식이 바탕이 됐다.

올해는 본 축제 장소를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동성로로 옮기면서 프로그램도 다양화했다. 축제 주제는 치킨 없이 맥주를 즐기는 N맥이 있다는 뜻에 더해 N개의 삶과 방식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1개가 아닌 N개의 삶'으로 정했다.

김기훈 N맥페 준비위원은 "작년에는 상징적으로 (치맥페 장소인) 두류공원을 중심으로 행사를 열었다면 올해는 N맥이 더 힙(hip)하고 즐겁다는 걸 보여주는 행사와 N맥 가치와 필요성을 알리는 행사를 나란히 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N맥페 준비위는 축제 개최에 앞서 오는 23일 대구시청 동인청사 앞에서 치맥페를 중단하고 지속 가능한 축제로 대체할 것을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대구 치맥페는 기후 위기의 주요 원인인 공장식 축산 없이는 유지될 수 없다. 이런 문제 제기를 출발점으로 삼아 지속 가능한 축제를 상상하고 만들어 가는 데 투자해야 한다"는 게 이들 주장이다. 기자회견 장소는 시청 산격청사 앞으로 변경될 수 있다.

이어 치맥페 기간 중인 내달 1일 공평동 2.28기념중앙공원에서 '기후 위기와 탈육식'을 주제로 한 공개 발언(오픈 마이크)을 하고, 내달 2일에는 두류공원 일대에서 '치맥을 멈춰라' 릴레이 피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다.

치맥페는 오는 30일부터 내달 3일까지 5일간 두류공원 일원에서 열린다. ▷K-POP, EDM 공연이 이어지는 '프리미엄 치맥 클럽' ▷잔디광장에서 버스킹 공연과 함께 치킨·맥주를 즐기는 '별빛 치맥 공원' 등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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