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은 내년 총선을 앞둔 국민의힘 공천 시즌에 검사 출신들의 영남행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과 관련,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발상"이라고 강하게 일축했다.
▶인요한 위원장은 1일 공개된 한국일보 인터뷰에서 '영남 중진이 험지에 출마하면 빈 지역구에 검사 출신이나 대통령실 참모가 낙하산으로 내려와 쉽게 당선될 것이란 비판도 있다'는 질문에 "(검사 공천설 등은) 오보, 선정주의적 보도가 아닌가"라고 되물으며 "윤석열 대통령을 세 번 만났는데, 한 번도 그런 발상 자체를 들어본 바 없다.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은 검사 출신이고 나는 의사 출신이다. 책임감이 큰 직업이란 공통점이 있어 말이 잘 통한다. 내가 아는 윤석열 대통령은 책임감이 강한 인격자"라고 덧붙였다.
▶검사 출신들의 영남행은 아니더라도 근본적으로 영남 중진 물갈이론을 시사한 것을 두고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반발이 거센 상황을 두고는 자신의 의형제라고 밝힌 이철우 경북도지사와의 최근 통화 내용을 전하는 방식으로 답했다.
그는 "이철우 지사에게 최근 전화가 왔다. 형님으로 모시는 분이다. 내가 'PK(부산·울산·경남), TK(대구·경북)를 다 건드리면서 그분들(영남 지역구 의원들) 비위를 상하게 한 것 같다'고 하니 이철우 지사가 '에이 신경 쓰지 마. 자꾸 흔들어야 변화가 오고 쇄신이 되는 거야. 그거 안 하면 안 돼'라고 격려를 했다. 너무 멋있는 양반이다. 경상도 사나이"라고 했다.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 혁신위가 관여할 것인지 여부를 물은 질의에는 "혁신위가 공천 심사를 할 수는 없지만 공천으로 가는 길은 제시할 것이다. (당에는) 좀 아프겠지만 쿨하게 제시할 것"이라며 "공천 기준은 국민들이 원하는 것이 기준이다. 어려운 민생 현장에 내려가서 국민들이 원하는 바를 들을 것"이라고 향후 민생 현장의 얘기를 듣는 라운드 테이블 행사 등의 일정을 예고했다.
▶인요한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과의 이후 만남에서 어떤 건의를 할 것인지 묻자 "'영업사원 1호가 되겠다'는 약속대로 외국 정상을 100명 가까이 만나 경제 외교를 한 것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한 일이다. 정치인은 경제가 어려우면 돈을 풀고 싶은 욕심이 생기는데 그럼에도 재정 책임감을 강조하는 것도 존경한다"면서도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들이 얼마나 고생하고 있는지 충분히 알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도 했다.
이어 "혁신위는 민생 현장에 내려가서 생생한 민초의 목소리를 듣고 그것을 대통령에게 잘 전달할 것이다. '대통령께서 잘 보시고 판단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라고 할 것"이라고 앞서 밝힌 민생 현장 방문 계획이 곧 윤석열 대통령 국정 운영 관련 건의와 연계될 것이라고 시사했다.
▶그가 내년 총선 서울 서대문갑에 출마할 것이라는 전망과 관련해서는 "(출마) 유혹은 받았다. (직장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이 있는) 서울 서대문갑, 다 얘기 나왔지 않느냐"면서 "그런데 그거 하나도 안 중요하다. 혁신위 성공이 100배는 더 중요하다. 혁신위 활동을 하다 보니 알수록 (정치가) 참 힘든 것이란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출마를) 안 하는 방향으로 자꾸 생각이 들지만 단서는 있다. 가령 인도적인 지원을 하기 위해 북한 사람들의 마음을 좀 녹여 달라는 임무를 국가가 부여한다면 기꺼이 할 것"이라고 여지를 남기는듯한 뉘앙스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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