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상길 엑스코 사장 "올해 '깜짝 실적' 기대… 매출액 320억원 초과 전망"

이상길 엑스코 대표이사 사장 퇴임 인터뷰
전시장 통합 가동률은 53%·매출액 320억원 달성 전망
주요 전시 대형화·국제화에 주력, 랜드마크 조성 노력

이상길 엑스코 대표이사 사장. 엑스코 제공
이상길 엑스코 대표이사 사장. 엑스코 제공

대구의 유일한 전시·컨벤션 기관인 엑스코(EXCO)가 올해 '깜짝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초 엑스코가 설정한 목표치는 매출액 310억원, 당기순이익 5억원. 매출액의 경우 이를 뛰어넘어 엑스코 설립 이래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수준에 육박할 전망이다.

지난해 엑스코는 '경영 혁신 계획'을 바탕으로 매출액 323억원, 당기순이익 25억원, 전시 개최 121건 등 전 부분에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시장 가동률은 52.3%를 기록했다. '세계 가스총회', '국제 농기계 자재 박람회' 등 대형 국제행사를 유치한 덕이다.

올해는 사정이 달랐다. 대구시의 '긴축 재정' 기조에 전시 관련 예산 약 16억원이 삭감되면서 오히려 '꿀잠 페스타', '액티브 시니어 박람회', '인공지능 산업전', '도시농업 박람회' 등 4개 전시회를 폐지하게 된 상황.

퇴임을 앞둔 이상길(59) 엑스코 대표이사 사장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낸 배경으로 '협업'과 '전시 경쟁력'을 꼽았다. 이 사장은 "올해는 대형 국제행사가 없는 데다 예산 삭감 등으로 열악한 상황이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주요 전시회를 국제화하고 역대 최대 규모로 준비해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말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엑스코 경영 실적을 어떻게 전망하고 있는지?

▶연말까지 최선을 다하면 역대 최대 수준의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오는 12월까지 전시 125건 개최가 예정돼 있어 전시장 통합 가동률은 53%를 상회하고, 매출액도 320억원을 넘으면서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문객 수는 지난해(194만명)보다 18% 많은 230만명을 기록하고 회의·행사 같은 컨벤션 개최 건수는 지난해(1천615건)보다 10%가량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엑스코가 대구 미래 신산업과 관련한 주요 전시회를 대형화·국제화하고, 전시회와 연계해 야외 버스킹, 계절별 경관 등으로 문화 공간을 조성한 게 주효했다고 본다. 여기에 대구시와 중앙 부처 지원, 엑스코 임직원의 노력이 더해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전시회를 대형화·국제화한 배경은?

▶올해 열악한 상황을 극복하고 흑자를 달성하기 위해 '국제화'와 '역대 최대 규모'라는 타이틀로 경쟁력을 강화했다. '국제 그린에너지 엑스포', '국제 소방안전 박람회', '대한민국 미래모빌리티 엑스포'와 같은 주요 전시회를 미래 신산업 분야로 특화하면서 해외기업 유치로 몸집을 키웠다.

일례로 지난달 개최한 미래모빌리티 엑스포는 대구시와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 주최하는 정부 차원 전시회로 격상됐고, 전시 면적과 참가업체 수, 방문객 수 등 전반에서 역대 최대 수준의 성과를 냈다.

대구시와 중앙 부처에서 행정가로 지냈던 공직생활 경험과 이를 통해 맺은 인연들도 엑스코 역량을 강화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전시회 위상이 높아지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은 홍준표 시장님과 대구시, 행보를 함께해 준 엑스코 임직원 등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EXCO) 주변 일대 명소화 사업 조감도. 엑스코 제공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EXCO) 주변 일대 명소화 사업 조감도. 엑스코 제공

-지난해부터 엑스코 일대 명소화 사업도 추진해 왔다.

▶엑스코 일대를 지역의 대표적 복합 문화공간이자 랜드마크로 만들고자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을철에는 엑스코 앞에 형형색색 국화 정원을 조성하고, 겨울철에는 밤을 밝히는 야외광장 경관 조명을 설치했다.

지난달에는 동관 전시장 일대에 634㎡(192평) 면적의 잔디를 심어 녹지공간을 확대했다. 지역 예술인 활동을 지원하고 방문객 체류시간을 확대하기 위해 전시회와 연계한 야외광장 버스킹도 지속해 개최하고 있다.

향후 동관, 서관 전시장을 잇는 '공중 브릿지'를 설치해 참관객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서관 벽면에는 '미디어 파사드'를, 동관 북측 대로변에는 벽면 녹화를 조성해 지역민이 모이는 공간으로 꾸려나갈 계획이다.

-앞으로 엑스코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엑스코 목표는 설립 30주년인 2025년까지 연간 300만명의 세계인이 찾는 '글로벌 전시·컨벤션 센터'로 도약하는 것이다. 전시회 대형화·국제화를 통해 지역 산업을 거양하는 동시에 지역민과 세계인이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열린 공간'으로 만든다는 청사진을 갖고 있다.

오는 2030년에는 대구경북 신공항 개항, 도시철도 4호선 완공, 대구와 광주를 잇는 달빛고속철도 개통 등으로 엑스코를 찾는 방문객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철저하게 대비하고 기회로 삼아 엑스코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로 나아가는 글로벌 전시·컨벤션 센터가 되기를 기대한다.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EXCO) 전경. 엑스코 제공
대구 북구 산격동 엑스코(EXCO) 전경. 엑스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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