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포스코계열사 가운데 가장 큰 규모를 자랑했던 포스코플랜텍이 '포스코'를 떼고 '플랜텍'으로 새롭게 옷을 갈아입고 내년 코스피 시장 복귀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김복태 사장 취임 후 1년10개월만에 본격화된 기업공개(IPO) 준비로, 주주들도 상당히 기대하는 분위기다.
21일 플랜텍에 따르면 이달 말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 예비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심사가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내년 상반기 중에는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랜텍은 상장 성사를 위해 지난 9월 주주총회를 열고, 심사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는 '포스코'라는 명칭을 뗀 것으로 알려졌다.
방식은 전액 신주 발행형태로 진행하며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 맡았다.
플랜텍이 내년 코스피 시장에 상장되면 2016년 4월 이후 8년만에 복귀가 된다.
플랜텍의 코스피 시장 입성 움직임에, 장외에서 거래되고 있는 주식도 점차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 초 4천원에 거래됐던 주식은 현재 7천원선을 넘나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랜텍은 1984년 설립된 철강·물류 플랜트 부문 엔지니어링 전문 회사로, 포스코가 60.84%, 포스코이앤씨가 13.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2013년 7월 부실기업 성진지오텍(해양 플랜트 모듈 제작)을 흡수합병하면서 3년만에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결국 2016년 4월 유가증권시장에서 퇴출됐다.
2020년 3월 워크아웃 종료 직전 포스코플랜텍 이사회는 전체 주식(1억8천83만4천946주)에 대해 6분의1 균등감자를 결정한 뒤 발행 주식을 3천13만9천158주로 줄였다.
이후 주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신주 1억2천만주를 발행해 유암코에 주당 500원씩 배당했다. 유암코는 전체 발행 주식 중 71.93%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에 올랐고, 포스코와 포스코건설의 지분은 각각 11%, 2.4%로 줄었다.
600억원에 유암코에 경영권이 팔린 후 플랜텍은 회복에 시동을 걸어, 2020년 3천293억 원이던 매출을 지난해 5천688억 원으로 72.7% 늘였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17억 원에서 314억 원으로 44.7% 증가했다.
플랜텍이 상장에 성공하면 유암코는 자산관리기업이기 때문에 다시 포스코로 매각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플랜텍의 매출 대부분이 포스코그룹에 의존하고 있어 이 같은 가능성을 더욱 현실화하고 있다. 플랜텍의 3분기 누적 매출 중 포스코홀딩스와 계열사가 차지한 비율은 93.9%에 달한다.
유암코 인수 후 2021년 94.5%, 2022년 84.7%로 포스코 관련 매출이 잠시 주춤했지만 올 들어 다시 90%대로 복귀하며 포스코와 업무적 깊은 유대관계를 시사했다.
플랜텍 관계자는 "포스코그룹 외에도 매출 다변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기업가치 회복을 위해 수 년간 다져온 기술력과 사업경쟁력을 살펴본다면 현재 진행중인 코스피 상장 계획도 잘 추진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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