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우리 학교에만 있는 특별한 과목… '학교자율시간'을 아시나요

2022 개정 교육과정의 꽃, '학교자율시간' 통해 학교가 과목 신설 가능
대봉초, 동변초, 교대부초에서 선제적으로 운영 중

대구대봉초에서 자체 개설한 'ECO+'(에코플러스) 과목의 운영 모습.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대봉초에서 자체 개설한 'ECO+'(에코플러스) 과목의 운영 모습. 대구시교육청 제공

2022 개정교육과정이 내년부터 초1~2, 이듬해 중1, 고1까지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이번 개정교육과정에서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는 '학교자율시간'. 이에 따라 학교는 학교자율시간을 활용해 교과 외 새로운 과목을 개설할 수 있게 됐다.

학교마다 적용될 '학교자율시간'을 선제적으로 운영하며 교육적 효과를 보고 있는 대구 지역 초등학교 3곳을 들여다봤다.

◆지구 미래를 위한 희망, 우리들 손에… 대봉초의 'ECO+과목'

대구대봉초등학교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선제적 정책연구의 일환으로 'ECO+'(에코플러스)라는 과목을 개설해 학교자율시간에 운영하고 있다.

'ECO+' 과목은 기후생태교육을 뜻하는 '이칼러지(Ecology)'와 결합을 뜻하는 '+'의 합성어로 기후생태교육(ECO)과 인문학, 경제, 과학, 놀이, 예술 등을 결합(+)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1학년 기본생활교육 ▷2학년 놀이교육 ▷3학년 소양교육 ▷4학년 환경교육 ▷5학년 미래교육 ▷6학년 진로교육 등 학년별 특색을 반영한 학습이 이뤄진다.

김유환 대봉초 교사는 "학생들이 우리 주변의 문제를 이해하고 탐색하고 해결하는 역량을 기르는 게 하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앞으로 인공지능, 데이터 수학, 예술 교육 등 다양한 영역을 기후생태교육에 접목시키고 싶다"고 밝혔다..

우경돈 대봉초 교장은 "학교자율시간에 대한 하나의 교육모델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앞으로 일선 학교에 학교자율시간이 잘 정착될 수 있도록 선도적인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대봉초 학생들이 대구 지역의 환경 문제에 대해 토의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봉초 학생들이 대구 지역의 환경 문제에 대해 토의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학교자율시간에 피어난 공동체 의식… 동변초의 '세계시민'

지난해부터 2022 개정교육과정 적용 방안을 연구하는 정책연구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대구동변초등학교는 학생, 학부모, 교사의 관심과 요구를 반영해 학교자율시간에 '세계시민'을 선택과목으로 개설했다.

'세계시민' 과목은 민주적인 삶Ⅰ, 환경과 삶, 민주적인 삶 Ⅱ 등 3개 영역으로 구성된다. 공동체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시민성과 인권, 평화, 환경, 빈곤 등 인류 보편적 가치와 함양 등을 교육 목표로 설정했다.

교육과정은 학년별로 학생의 흥미와 관심사, 수준에 따라 편성했다.

1·2학년은 연간 51시간, 3·4학년 은 58시간, 5·6학년 64시간씩 '세계시민'에 대한 교육을 듣게 된다. 6학년의 경우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끄는 것은 변화에 대한 책임'이라는 주제를 통해 '환경과 삶 프로젝트'를 실행했다.

6학년 최가은 학생은 "어렵기도 했지만 친구들과 함께 끝까지 탐구를 진행한 스스로가 무척 자랑스럽다"며 "우리의 작은 문제의식과 실천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무척 놀라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재우 부장교사는 "앞으로도 학교자율시간을 통해 '세계시민' 교육과정을 운영함으로써, 학교의 자율성과 책무성, 교사의 전문성, 학생의 자기 주도성이 더욱 증대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2022 개정 교육과정 정책연구학교인 대구동변초등학교에서 개설한 선택과목 '세계시민'의 운영 모습. 대구시교육청 제공
2022 개정 교육과정 정책연구학교인 대구동변초등학교에서 개설한 선택과목 '세계시민'의 운영 모습. 대구시교육청 제공

◆'틈새' 속에서 이뤄진 경제금융교육… 대구교대부초의 '틈새 경제'

대구교육대 대구부설초등학교(이하 교대부초)는 학교자율시간에 활용할 수 있는 경제금융소비자 교육 과목(활동)의 일반화 자료를 개발했다. 이를 활용한 수업을 지난 10월 25일 공개하고 일반화 자료집을 발간했다.

교대부초의 경제금융소비자 교육 선택과목인 '틈새 경제'는 용돈 사용에서부터 생산과 소비, 투자, 주식, 상품 개발 등 다양한 경제 개념을 확립할 수 있는 내용을 담았다.

2학년 과목인 '우리 동네! 생생 경제통'은 상점 놀이를 통해 수입과 지출, 용돈 관리, 기부 등의 개념을 배울 수 있도록 놀이와 체험 중심으로 과정을 설계했다.

모둠별로 특색 있는 상점을 운영하도록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서로 활발히 소통하며 간판, 광고지 등을 준비하게 했으며 메타버스 젭(ZEP)을 통한 가상공간에서 가격, 상품의 질 등을 고려해 합리적 소비와 판매를 익히도록 했다. 여기에 월드비전에 상품 판매 수익금을 기부함으로 학생들이 공동체 가치까지 기를 수 있게 도왔다.

우원근 교대부초 교장은 "경제금융소비자 교육 선택과목인 '틈새 경제'가 여러 학교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구교대부초의 2학년 과목인 '우리 동네! 생생 경제통'에 참여한 학생들이 상점을 통해 물건을 판매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교대부초의 2학년 과목인 '우리 동네! 생생 경제통'에 참여한 학생들이 상점을 통해 물건을 판매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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