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온라인 쇼핑↑’ 블랙프라이데이…미국 울고 중국 웃었다

미국 오프라인 매장 썰렁…평균 할인율 지난해보다 2%p 준 탓
'가성비' 내세운 중국 브랜드 강세…판매량 상위 5개 중 3개 '중국산'

지난 22일 인천시 중구 인천공항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에서 관세 주무관들이 직구 물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2일 인천시 중구 인천공항본부세관 특송물류센터에서 관세 주무관들이 직구 물품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프라이데이(블프)'에도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은 얼어붙은 반면 품질 대비 가격이 저렴한 '가성비'를 경쟁력으로 하는 중국 제품은 높은 매출을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의 '블프'는 11월 네 번째 목요일인 추수감사절의 다음 날부터 크리스마스, 연말연시까지의 이어지는 연중 가장 큰 세일 기간이다. 소매업체들은 재고 처리 차원에서도 이 기간 큰 폭의 할인을 제공한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은 올해 미국 블프 매출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물가 상승으로 상품 가격이 점차 비싸지고, 높은 금리 탓에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추수감사절 다음 금요일인 지난 24일 블프가 시작되자 미국 대형 소매판매점은 대규모 할인 판매를 개시했지만 매장을 찾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최대 쇼핑 대목에도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큰 대형 소매판매점의 할인율이 낮았기 때문이다. 소비자 정보업체인 월렛허브에 따르면 월마트의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쇼핑 기간의 평균 할인율은 26.9%로 지난해(28.4%)보다 낮았다.

파격적인 할인율을 내걸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물건 재고량 자체가 적어서다. 코로나 팬데믹 때 공급문제를 감안해 재고량을 늘렸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경기침체에 대비하기 위해 재고를 줄였다는 설명이다.

오프라인상에서의 소비는 감소했지만 온라인 쇼핑 매출은 급증했다. 데이터 분석업체인 어도비애널리틱스는 추수감사절인 23일 미국 내 온라인 쇼핑 매출이 56억달러(약 7조3천억원), 블프 당일인 24일에는 98억달러(약 12조8천억원)로 역대 최대라고 추산했다.

특히 이번 블프는 중국발 바람이 거셌다. 뛰어난 가성비를 장착한 중국산 제품이 각 업체의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위메프가 이달 한 달간 지역별 직구 매출 증가율을 분석한 결과 중국이 801%로 미국·유럽 136%, 일본 79.8% 등을 압도했다.

그중에서도 '대륙의 실수'라고 불리는 중국산 가전·디지털 제품의 공세가 강했다. 10만원대 초반의 가격을 앞세운 레노버 태블릿이 이달에만 50억원어치가 판매되며 거래액 기준으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에어팟 프로 2세대, QCY 이어폰, 샤오미 드리미 무선 청소기, 파나소닉 안마의자가 2∼4위에 포진됐다. 5개 중 3개가 중국산 제품인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가성비로 유명한 중국산 가전·디지털 신제품이 쏟아진 영향으로 블랙프라이데이 직구 시장에서의 중국발 쏠림 현상이 더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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