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제원發' 총선 물갈이 신호탄에…국힘 '새판 짜기' 본격화

현역 다선 총선 불출마 특단 대책
김기현 백의종군 선택 가능성…수도권 필승 전열 정비 돌입
TK 공천 물갈이 폭 상당할 듯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국에 앞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등 환송 인사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국에 앞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등 환송 인사들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원조 윤핵관'으로 불리는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의 차기 총선 불출마를 마중물로 내년 4월 치러질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겨냥한 국민의힘 '새판 짜기'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현재 여권에 대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유권자의 분위기는 아주 차갑다.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내년 총선은 민주당이 180석을 하느냐, 단독 과반을 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한 발언과 관련, 대다수 분석가들과 정치 평론가들은 "절대 허풍이 아니다"며 국민의힘이 민심을 사로잡는 특단의 대책과 당내 혁신을 이어가야 한다는 주문을 하고 있다. 3면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진행한 12월 1주 조사에서 내년 총선과 관련해 정부 견제론이 51%, 지원론이 35%로 나타났다.(전화면접조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또 국민의힘 자체 분석으로도 서울에서는 6곳 정도만 우세 지역인 것으로 조사됐듯이 현 상황이 지속된다면 내년 총선에서 참패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여권은 물론 보수층 사이에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서울, 경기는 인물난에다 바닥 민심이 너무 좋지 않다. 선거 진용에서부터 완전히 발상을 바꿔 신선한 인재를 발탁하고, 여권의 스타들을 최대한 활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여권 내부는 물론 자유 우파 진영에서 '새판 짜기'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다.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의 판세를 유리하게 끌고 갈 수 있는 당의 진용을 갖춰야 한다는 것이다.

장 의원의 결단에 정치권의 시선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로 향하고 있다. 당 혁신위원회의 헌신 요구에 사실상 거부 의사를 밝히며 민심 이반을 촉발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김기현 대표 역시 백의종군을 선택할 것"이라며 "당 혁신위원회의 헌신 요구에 세 과시로 답했던 장 의원의 태도 변화 배경에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있다고 보는 것이 상식"이라고 말했다.

여당이 수도권 선거를 위해 전열 정비에 돌입함에 따라 '텃밭' 현역 국회의원들의 입지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당 안팎에선 대구경북의 공천 물갈이 폭이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도권 선거 승리를 위해선 참신한 인재 수혈과 인적쇄신이 필요한데 두 가지 모두를 해소할 수 있는 동력은 '공천=당선' 분위기가 완연한 텃밭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장제원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에 대구경북에서 현역 의원의 희생을 요구할 수 있는 명분이 만들어졌다"며 "윤석열 정부 성공과 여당의 수도권 선거 승리를 위해 텃밭이 헌신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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