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정후, MLB 샌프란시스코 입단…6년간 1천483억 '초대형 잭팟'

KBO에서 넘어간 선수 중 최대 규모…류현진 계약 규모의 3배

지난달 1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경기 종료 후 키움 이정후가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10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경기 종료 후 키움 이정후가 팬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내년 시즌 한국 메이저리거로 활약한다.

미국 현지 스포츠매체들은 13일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총액 1억1천300만 달러(약 1천483억원)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또한 이번 계약에 이정후에게 유리한 '4년 뒤 옵트 아웃(구단과 선수간 합의 하에 계약해지를 하는 것)'이라는 조건도 달렸다고 전했다.

이번 계약 규모는 한국 프로야구(KBO)에서 미국 메이저리그(MLB)로 넘어간 선수가 맺은 계약 중 최대 규모다. 한마디로 '잭팟'을 터트린 격이다.

앞서 2012년 말 류현진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한화 이글스에서 LA 다저스로 이적했을 때 받았던 6년 3천600만 달러의 3배에 달하는 액수다. 또한 이정후의 키움 선배이기도 한 김하성이 받은 계약액(4년 2천800만 달러)의 연평균 보장액과 비교해도 2배가 훨씬 넘는다.

애초 이정후가 MLB에 도전을 선언한 뒤 포스팅되기 전까지만 해도 4년 5천만~7천만 달러 사이의 계약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잇따랐다. 그러나 포스팅 이후 이정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샌프란시스코 외에 김하성이 소속된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떠나보낸 토론토 블루제이스, 시카고 컵스 등도 영입전에 뛰어드는 바람에 이정후의 몸값이 막판에 크게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행은 이전부터 가장 유력한 카드였다. 샌프란시스코는 올해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때부터 팀장급 스카우트를 여러 차례 파견해 이정후를 관찰했고, KBO리그 시즌 중에도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이정후를 면밀히 지켜봤다. 특히 지난달 10일 키움의 2023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는 피트 푸틸라 샌프란시스코 단장이 직접 찾아 이정후를 지켜보는 적극성을 보였다. 때문에 현지 매체들은 꾸준히 샌프란시스코를 이정후 영입 유력 후보로 언급했다.

2017년 KBO리그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에 입단한 이정후는 7시즌 동안 통산 884경기에 나서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581득점 69도루, 출루율 0.407 장타율 0.491 OPS 0.898의 성적을 남겼다. 통산 3천 타석 이상 나온 현역 선수 중 타율 1위를 자랑하고 있다.

특히 2022시즌에는 타율 0.349 23홈런 113타점 OPS 0.996이라는 성적으로 MVP를 차지했다. 이정후는 탁월한 컨택 능력과 빠른 발은 물론, 다소 외소한 신체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장타력까지 소유해 자타공인 한국 프로야구 현역 중 최고의 타자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다만 올 시즌에는 부상으로 86경기 출전에 타율 0.318 6홈런 45타점 OPS 0.861의 성적을 올려 본인 입장에선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현지 매체들은 "이정후의 아버지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의 현역 시절 별명이 '바람의 아들'이다. 이정후는 '바람의 손자'라는 멋진 별명도 가지고 있다"고 소개하며 일찍부터 이정후에게 큰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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