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민주당 "尹 ASML 투자 성과 비판 논평 삭제키로…사실과 다름 인정"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크라스나폴스키 호텔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이 끝난 뒤 피터 베닝크 ASML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뒤쪽은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과 대화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암스테르담 크라스나폴스키 호텔에서 열린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이 끝난 뒤 피터 베닝크 ASML 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뒤쪽은 빌럼-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과 대화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네덜란드 순방 성과인 삼성전자와 ASML 공동연구개발(R&D) 센터 건립에 대해 "민간기업의 노력을 가로챘다"는 내용의 논평을 내놨다가 삭제키로 했다.

17일 최민석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제가 지난 15일 발표했던 브리핑은 사실과 달라 삭제 조치하겠다"며 "네덜란드 반도체 기업 ASML은 2021년부터 국내 민간기업, 지방자치단체와 교류 및 투자 협력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이러한 민간기업과 지자체의 노력을 윤석열 정부가 가로챈 것은 아닌지 지적했으나 대통령실의 해명을 납득하고, 사실과 달랐음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 국빈방문 중 ASML 본사를 방문했고 이 자리에서 삼성전자와 ASML은 공동으로 1조원을 투자해 한국에 R&D센터를 짓기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ASML은 이미 2021년 화성시·경기도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업무협약을 했고, 지난해 11월 기공식을 하고 해당 R&D센터 건설에 착수했다"라며 "삼성, 하이닉스 등 민간기업의 노력과 경기도와 화성시의 지원으로 이뤄낸 성과를 '글로벌 반도체 동맹 완성'이라며 대통령 순방 성과물로 포장하고 가로채다니 기가 막힌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다음날인 16일 대변인실 명의 공지를 내고 "전혀 사실과 다르다. 이번에 성사된 1조원의 R&D센터 건립은 기존 투자 프로젝트와 전혀 다른 별개 사안"이라며 "그동안 대통령은 ASML 회장을 두 차례 만나 지속적으로 투자 확대를 요청했고 이번 순방을 계기로 ASML이 전격 '추가' 투자를 결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실이 이례적으로 야당의 논평에 대해 공식적으로 반박했고 야당이 사실관계를 알아본 후 이를 인정한 셈이다.

한편 이번 순방에 동행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ASML이 개발 중인 새 장비를 보고 "반도체 산업에 변화를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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