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각 구단이 전력을 정비 중인 가운데 삼성 라이온즈가 전 NC 다이노스의 투수 이민호(30)를 잡았다. 비슷한 사례였던 노건우(34)가 성공하지 못한 바 있어 이민호 경우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을 끈다.
삼성은 23일 불펜을 강화하기 위해 연봉 4천500만원에 이민호와 계약했다고 밝혔다. 2012년 신생팀 특별지명을 통해 NC에 입단했던 이민호는 지난 10월 방출 통보를 받은 뒤 개인 훈련을 하다 입단 테스트를 거쳐 삼성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민호는 선발과 불펜을 오간 우완 정통파 투수. 리그 통산 337경기에 등판해 33승 24패 28홀드 31세이브, 평균자책점 4.88을 기록했다. 2019년 부상이 겹쳐 11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6.52를 기록한 뒤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고, 군 복무도 마쳤다.
2022년 팀에 복귀했으나 과거의 구위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는 2군에서만 뒤며 12경기에 등판해 2승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7.59에 머물렀고 시즌 후 NC의 방출 명단에 이름이 올라갔다.
이는 이민호와 나란히 NC에 입단했던 좌완 투수 노건우와 비슷한 사례다. 노건우는 이민호처럼 시속 150㎞에 달하는 강속구를 뿌렸지만 제구가 불안해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여줬고, 2020년 삼성으로 옮겼다. 그러나 제구 난조 문제를 극복하지 못해 이번 시즌 후 방출됐다.
이민호의 몸 상태만 괜찮다면 기대를 걸 만하다는 게 삼성 측 판단. 이종열 단장이 새로 부임한 이후 삼성이 트레이닝 부문을 강화, 선수들의 몸 상태와 부상 등을 관리하는 능력이 좋아졌다는 자체 평가도 이민호의 성공 가능성을 점치는 데 긍정적인 요소다.
삼성 관계자는 "비교적 젊은 투수다. 2021년 군 제대 후 1군 무대 등판 기록이 없지만 부상 없이 시즌을 보낸다면 불펜을 두텁게 해주는 투수로 충분히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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