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소재 신신예식장을 찾아 결혼식을 올리는 부부를 위해 깜짝 주례를 섰다.
이 예식장은 창업주 고(故) 백낙삼 대표가 지난 4월 별세할 때까지 50여년 동안 형편이 어려운 이들을 위해 무료 예식을 치러준 곳이다. 현재는 아들인 백남문 씨가 2대 대표를 맡아 고인의 뜻을 이어가고 있다.
한 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백 대표가 떠나신 뒤 부인과 아드님이 고인의 유지를 이어가기로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시간이 나면 작은 힘이라도 꼭 보태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성탄절 이브인 오늘 인연이 닿았다"고 했다.
한 총리는 예식 전에 도착해 "오늘 주례를 맡게 됐다"고 인사하니 부부부터 온 가족이 깜짝 놀라며 기뻐했다고 한다.
한 총리는 주례사에서 "어려운 일이 많았지만 자식들 반듯하게 키우며 단란한 가정을 이루고 살아오셨으니 충분히 자부심 가지실 만하다"며 "지금처럼 앞으로도 서로 의지하며 희끗희끗한 머리가 마저 파 뿌리 되도록 해로하시라"고 했다.
백 대표가 생전 무료 결혼식에서 기념사진을 찍을 때 외쳤던 "신랑 신부님, 웃으세요 김치! 참치! 꽁치!"라는 구호를 한 총리가 발언하자 결혼식장은 웃음바다가 됐다고 한다.
한 총리는 "신신예식장은 고단하게 사느라 웨딩드레스 입은 사진 한 장 없이 반백이 되신 분들이 애틋한 꿈을 이루는 곳으로, 돌아가신 백 대표님께서는 그 꿈을 이뤄주는 데 평생을 바쳤다"며 "예식장 벽면에 빼곡하게 붙은 신랑 신부 사진을 하나하나 살펴봤다"고 했다.
아울러 한 총리는 예식장을 떠나면서 백 대표의 부인 최필순 여사와 아들인 백남문 현 대표에게 "부친의 뜻을 이어줘 고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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