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공식 추대될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원장)과 그 이튿날인 27일 여당 탈당을 공언하고 있는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과연 어떤 관계를 형성할까? 집권당 지도체제 전환을 바라보는 당원들이 가장 눈여겨보는 대목이다.
최선의 시나리오는 한 비대위원장이 이 전 대표를 끌어안고 여당이 단일대오로 내년 총선에서 야당과 격돌하는 모양새다. 그래야 윤석열 정부의 포용성을 과시하면서 중도성향 유권자들을 여당으로 돌아오게 할 수 있고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수도권에서 승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동훈 비대위원장 지명자는 지난 21일 법무부에서 열린 장관직 이임식에서 이 전 대표 신당에 대한 질문에 "당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생각을 가진 많은 분을 만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에 이 전 대표 역시 "저는 누구나 만나기 때문에 만날 수 있다"며 한 비대위원장과의 회동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당장 두 사람이 만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한 비대위원장은 비상대책위원 인선과 이른바 '쌍특검' 대응 등으로 눈코 뜰 새가 없고 이 전 대표 역시 신당 창당이 엄포가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하려면 당분간은 창당 수순을 밟는데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한 비대위원장이 '이준석 신당'에 대한 여론의 호응도를 살피는 시간을 가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체도 확인되지 않은 신당 카드를 내민 이 전 대표와 협상에 나섰다가는 향후 유사 사례가 빈발할 수 있어서다.
김병민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 전 대표 신당은) 본인 스스로 발광하는 빛을 내는 신당이 아니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났을 때 뉴스화가 되게 된다면 객체로 전락되는 신당이 될 수 있다"고 직격했다.
특히 당내 주류 측에선 이른바 친(親) 이준계로 분류되는 '천아용인' 가운데 한 명인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최근 당 잔류를 선언해 이 전 대표 신당의 창당 동력이 크게 약화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당 안팎에선 한 비대위원장이 이 전 대표를 끌어안아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이 전 대표 신당을 방치할 경우 3~5%p 득표율 차이를 당락이 엇갈리는 수도권 선거를 여당이 망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수도권의 한 현역 국회의원은 "속된 말로 누구 잘 되게 하는 일은 못 해도, 못 되게 하는 일은 할 수 있는 정당이, 특히 최대격전지인 수도권에서 이준석 신당이 될 것"이라며 "당이 마냥 무시할 수 없는 이 전 대표 신당 창당 이슈를 잠재울 계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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