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청룡이 나르샤"…갑진년 푸른용 입은 새해 '띠 마케팅'

식음료부터 순금, 코인까지…용 테마로 새해 소비심리 공략
백화점 업계, 용 테마의 전시 기획 활발

스타벅스는 지난 1일 청룡의 해를 연상시키는 푸른색 거품 등을 활용해
스타벅스는 지난 1일 청룡의 해를 연상시키는 푸른색 거품 등을 활용해 '푸른 용 클래식 밀크티' '푸른 용 헤이즐넛 라떼' '핑크 폼딸기 라떼' 등 새해 음료를 선보였다. 스타벅스코리아 제공

다사다난했던 2023년 계묘년(癸卯年)이 저물고 2024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푸른 청색을 의미하는 '갑'과 용을 뜻하는 '진'이 만난 청룡의 해 갑진년(甲辰年)이 60년 만에 돌아온 해이기도 하다. 푸른 용의 기운이 넘치는 해를 맞아 유통업계는 용을 주제로 한 다양한 상품과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용·용·용…청룡 옷 입은 식음료 업계

해마다 돌아오는 '띠 마케팅'이지만 매년 다른 색, 다른 띠로 조합되는 만큼 유통업계는 희소성 있는 콘텐츠로 연초 소비 심리를 공략하고 있다.

2014년 갑오년 청마(파란 말)해부터 매년 새해 마케팅을 이어가고 있는 스타벅스는 이번 '청룡의 해'도 지나치지 않았다. 스타벅스는 지난 1일 청룡의 해를 연상시키는 푸른색 거품 등을 활용해 '푸른 용 클래식 밀크티' '푸른 용 헤이즐넛 라떼' '핑크 폼딸기 라떼' 등 새해 음료를 선보였다.

'푸른 용 클래식 밀크티'는 기존 밀리언셀러 음료인 클래식 밀크티를 응용해 푸른색 얼 그레이 거품을 더했다. 이 푸른색 거품은 전, 묵, 떡 등에 색을 내는 전통 재료인 치자를 사용한 푸른색의 거품을 통해 청룡의 해를 표현했다. '푸른 용 헤이즐넛 라떼' 역시 더블 에스프레소 샷과 헤이즐넛 시럽에 더해 푸른색의 거품으로 색다름을 준다.

연초를 기념하는 파티족들을 겨냥해 용을 테마로 한 케이크도 출시했다. 파리바게트는 용 캐릭터를 활용한 '2024 힘내세용 케이크'를 내놓았다. 청룡의 행운을 담아 금, 은박으로 디자인 한 2024년도 신년 전용 케이크 메시지 픽 2종도 함께 선보인다.

뚜레쥬르의 '2024 해피드래곤'은 우유 무스와 크림치즈 무스가 더해진 케이크다. 케이트 위에 청룡의 여의주를 형상화한 원형 화이트 초콜릿를 올려놓고 케이크를 감싼 띠지에 날아오르는 청룡의 캐릭터를 표현해 새해를 맞이하는 즐거움을 더했다.

SPC 비알코리아가 운영하는 던킨은 1월 이달의 도넛 3종(베리 치즈 듀얼필드‧베리베리 츄이스티‧핑크 스트로베리 먼치킨)을 출시했다. 역시 청룡의 붉은 여의주를 모티프로 붉은 색상의 베리류 과일을 활용했다. 패키지 역시 청룡 캐릭터를 이용해 꾸몄다.

GS리테일은 오는 10일 만화 '드래곤볼Z'와 협업한 햄버거를 출시한다. '드래곤볼' 역시 손오공이 7개의 드래곤볼(여의주)를 찾아나서는 내용의 만화로 용과 관련이 깊다.

이마트24는 용의 이미지와 단청 문양으로 디자인한 '디아블로 청룡와인세트'를 선보인다. 새해를 맞아 행운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은 '점신 행운 부적'도 포함됐다.

뚜레쥬르의
뚜레쥬르의 '2024 해피드래곤'은 케이크 위에 청룡의 여의주를 형상화한 원형 화이트 초콜릿를 올려놓고 케이크를 감싼 띠지에 날아오르는 청룡의 캐릭터를 표현했다. 뚜레쥬르 제공

◆새해 들뜬 소비심리 자극…순금·코인도 '띠 마케팅'에 활용

최근에는 띠를 활용한 제품이나 마케팅 방식도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올해는 피규어, 순금, 코인, 대체불가토큰(NFT) 등을 활용한 마케팅도 나왔다.

GS리테일은 승천하는 용을 입체감 있게 표현한 '황금용 피규어'와 용 골드바 등 용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순금 상품 14종을 판매한다. 구체적으로 ▷'황금용 피규어 37.5g'(456만5천원) ▷용 골드바 30g(343만9천원) ▷용 순금 코인 3.75g(47만6천원) 등으로 구성됐다.

희소성이 높고 고가의 제품이라 소비자가 GS25와 GS더프레시 매장에서 카탈로그를 통해 원하는 순금 상품을 고르고 주문하면, 배달원이 직접 집으로 찾아가 대면 확인을 통해 전달한다.

SSG닷컴도 푸른 용의 해 갑진년을 기념하는 '순금 코인'을 판매한다. 곤룡포 순금 골드코인(3.75g)은 풍요를 상징하는 청룡 문양이 새겨진 본품과 왕의 정복인 곤룡포를 형상화한 디자인의 보증서로 구성했다. 한국금거래소 골드바와 수앤진골드 돌반지 등 인기 순금 브랜드 상품도 선보인다.

균일가 생활용품점 아성다이소는 신년을 맞이해 들뜬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제품들을 내놨다. 용 상품을 선보이는 '신년이용 시리즈'와 더불어 '갓생('God'과 인'생'의 합성어‧남들에게 모범적이고 부지런한 삶을 뜻하는 신조어) 살기 용품'을 기획전에 함께 구성했다.

새해 결심을 이루고 좋은 습관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는 '신년이용 30일 챌린지 보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는 '신년이용 투두(TODO) 리스트' 등이 포함됐다.

◆'아트 슈머' 잡는 백화점, 청룡 얹은 전시 기획

고객의 시간을 점유하기 위해 널찍한 백화점 내부를 하나의 갤러리화 하는 데 힘을 쏟고 있는 백화점 업계는 새해를 맞아 아트 마케팅에 청룡을 얹었다.

신세계백화점은 2024년 용의 해를 맞아 광주 신세계와 대전 아트앤사이언스에서 미술전시를 기획했다. 광주 신세계에서는 다음 달 13일까지 '신년 기획전:용이 여의주를 얻듯이'라는 주제로 전시를 연다. 황중환, 바위, 이수진 등 7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전시에는 회화, 영상, 설치미술 등 다양한 방식으로 용과 관련된 작품을 선보인다.

특히 광주신세계는 2016년부터 해가 바뀔 때마다 그 해를 상징하는 동물을 테마로 전개해오면서 지역 작가의 전시 참여도 도모했다. 올해 전시에 참여한 황중환 작가 또한 광주 지역을 기반으로 활발히 활동해 온 작가다.

대전신세계 아트앤사이언스에서도 다음 달 19일까지 신년기획전 '소원을 빌어용(龍)'을 연다. 새해 소원을 주제로 기획된 이번 전시에는 용을 비롯해 소망을 상징하는 '달', 디즈니 애니메이션 알라딘의 램프요정 '지니' 등 다양한 소재가 등장해 재미를 더한다. 특히 곽수연 작가의 '십이지신, 복을 부르는 그림'은 한국화를 NFT(대체불가토큰)로 표현했다.

롯데백화점도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아 신년 기획전시를 연다. 롯데백화점은 롯데갤러리와 함께 3월 4일까지 본점 에비뉴엘에서 'Like a Dragon'라는 주제로 전시를 기획했다. 이번 전시에는 권용래, 정직성, 이종기 작가가 참여한다.

세 작가는 날씨와 기후, 물을 관장하는 상상 속의 동물 청룡과 관련된 작품을 선보인다. 스테인리스스틸과 조명을 이용해 솟아오르는 용의 모습을 형상화한 권용래 작가의 작품과 풍성한 색감, 역동적인 붓질이 특징인 정직성 작가의 작품도 소개된다.

이종기 작가는 1990년대 서구 대중문화의 상징인 심슨 캐릭터가 한국 전통 청화백자 속 용을 타고 모험하는 설정인 '인챈티스 화이트 드래곤(Enchanted White-Dragon)'으로 고객을 만난다.

롯데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총 21점의 작품을 통해 롯데백화점을 찾는 고객에게 청룡의 밝고 활기 넘치는 기운을 전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에 모두가 청룡처럼 힘차게 도약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획했다"고 전시 기획 의도를 밝혔다.

정직성,
정직성, '용 202315'. 캔버스에 아크릴릭, 오일, 30x30cm. 2023. 롯데갤러리 제공
이종기,
이종기, '블루 드래곤(Blue Dragon)'. 캔버스에 아크릴릭, 163x131cm. 2022. 롯데갤러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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