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이익 85%↓…15년 만에 최저 '어닝쇼크'

지난해 6조5400억원 잠정 집계…4분기 실적 시장 기대에 못 미쳐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4 개막 하루 전날인 8일(현지시간) 열린 삼성전자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반도체 업황 불황에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15년 만에 가장 적은 연간 영업이익을 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6조5천400억원으로 전년보다 84.92%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도 258조1천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4.58% 줄었다.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이 10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의 6조319억원 이후 15년 만이다.

반도체 불황 여파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작년 3분기까지 누적 12조원대 적자를 냈다. 다만 작년 4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여 증권가는 DS 부문 4분기 영업손실이 1조∼2조원대로 줄어들었을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사업부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으나 메모리반도체 시황 회복으로 DS 부문 적자가 축소되면서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얼어붙은 반도체 시장에 훈풍이 불자 증권가에서는 해당 분기 삼성전자 매출을 70조원, 영업이익을 3조6천억원 수준으로 예상해 왔다. 최근에는 영업이익이 4조원을 넘길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다.

그럼에도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2조8천억원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 3조9천608억원을 29.3% 하회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35.03% 줄어든 수치다. 매출은 67조원이었다.

다른 사업부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모바일과 가전을 포함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2조원대, 삼성디스플레이(SDC) 2조원 안팎, 하만 4천억원 등이다. 삼성전자는 31일 기업설명회를 열어 지난해 연간 및 4·4분기 확정 실적 및 사업부별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