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CES현장] 최고혁신상 2개 배출 '경북도·포스코' 공동관 "글로벌 시장으로"

행사 마지막 날까지 참관객으로 북적이는 부스
혁신상 수상 기업 글로벌 기업 협업 제안 이어져

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엑스포
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엑스포 'CES 2024' 전시장. 송경창 경북도경제진흥원장이 매일신문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정우태기자

경북도와 포스코그룹이 'CES 2024'에서 최고혁신상 수상 기업 2곳을 배출하며 저력을 입증했다. 전시회 현장에서도 지역 기업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체감할 수 있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엑스포 유레카관. 행사 마지막 날 한산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경북도·포스코그룹 공동관에는 참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최고 혁신상을 수상한 '미드바르' 와 '플로우스튜디오'를 찾는 이들이 많았다.

이날 부스에서 만난 송경창 경북도경제진흥원장은 경북지역 기업이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렌드에 민감한 수도권과 다르게 특화된 기술을 지닌 경북 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한다면 세계 시장에서 다른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

송 원장은 "CES 무대에 진출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번에 최고 혁신상 수상 기업을 2곳이나 배출한 것은 높은 성과"라며 "단순히 계약을 얼마 수주하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해외에서 찾는 기술이라는 점을 인정받는 것 자체로 의미가 있다. 앞으로 더 많은 혁신기업을 배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어 "지방이라는 이유로 안 된다는 편견을 가지면 안 된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지닌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어야 한다. CES는 혁신기업을 발굴하고 또 세계로 나아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좋은 기회"라고 덧붙였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엑스포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엑스포 'CES 2024' 전시장. 차영준 네이처글루텍 대표가 제품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정우태기자

'네이처글루텍'은 고기능성 생분해 접착단백질 소재로 혁신상을 받았다. 네이처글루텍이 개발 중인 의료용 접착제는 사용 시 몸에서 생분해가 이뤄지고 피부 봉합을 돕는 물질이다. 차영준 네이처글루텍 대표는 "기존 봉합 방식의 가장 큰 문제가 영구적인 흉터가 남는다는 점이다. 현재 임상 중에 있고 올해 상반기 중 임상 허가 과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혁신상 수상 기업 가운데 IT(정보기술)을 활용한 '헬스케어' 분야 기업도 눈에 띄었다. '시너지에이아이'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부정맥 예측 솔루션을 선보였다. 자체 개발한 장비를 이용해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부정맥이 2주 이내 발생할 가능성을 제시한다. 치료가 급하게 필요한 경우, 사전에 의료기관을 방문하도록 지원하는 기능도 갖췄다.

신태영 시너지에이아이 대표는 "부정맥은 예측이 힘들고 그 순간에 제대로 대처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하다. 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간과하다가 혹시 모를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사전에 예방하고 위험 요소를 배제하는 게 목표"라고 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엑스포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치안 엑스포 'CES 2024' 전시장. 노상철 에이엔폴리 대표가 자사의 친환경 신소재를 소개하고 있다. 정우태기자

친환경 신소재를 개발하는 '에이엔폴리'도 CES 기간 중 해외 바이어들의 러브콜을 받았다. 커피찌꺼기를 비롯한 버려지는 폐기물을 재활용해 생분해성 물질인 '나노셀룰로오스'를 만드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나노셀룰로오스는 포장재, 플라스틱 첨가제, 화장품, 생체재료 등 활용 폭이 넓다. 리사이클링 제품이 기존의 석유화학 제품을 대체한다는 면에서 환경보호에 기여도가 높다.

노상철 에이엔폴리 대표는 "큰 행사에 참여했고 특히 혁신상을 수상하다 보니 친환경 신소재에 관심을 가진 글로벌 대기업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 우리가 설정한 목표가 지금의 시대가 요구하는 방향과 일치한다는 확신을 얻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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