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들은 기술 확보는 물론 연구 인력, 판매망, 협업 네트워크 구축, 새로운 먹거리 개발 등 발전 단계에 따라 다양한 애로를 겪는다. 하지만, 기업들이 나홀로 이런 어려움을 해결하긴 어렵다. 2022년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RIS) 사업'을 수행하는 경북대에서 출범한 대구경북지역혁신플랫폼 산하 전자정보기기사업단(단장 김현덕 경북대 교수)은 대학, 기업, 혁신기관이 손을 잡고 지역 기업 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도우며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사업단의 기업혁신 사례를 총 3회에 걸쳐 소개한다.
◆한림기술, 건설·산업 현장 스마트 안전장비 개발
2017년 대구에서 설립된 주식회사 한림기술(대표 이태훈)은 건설 현장을 비롯한 각종 산업 현장에서 위험 징후를 사전에 감지해 사고를 예방하는 '스마트 안전장비'를 개발하는 업체다. 건설 분야 전문성과 IT역량이 어우러진 이 회사는 설립 6년만에 국토부 스마트건설 강소기업 선정(2023년), 대구시 Pre스타기업 선정(2023년)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림건설의 특화분야는 첨단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안전 장비 시스템으로, ▷스마트 안전 IoT ▷이동식 AI CCTV ▷안전 관제 시스템 등 3가지 분야의 장비들을 개발·보급하고 있다.
스마트 안전 IoT 분야 경우 무선 통신과 센서 기술을 활용해 작업 현장의 실시간 데이터를 수집·관리함으로써 근로자를 추락, 붕괴, 질식, 협착 등 4대 위험 요소로부터 보호하는 장비다.
한림기술이 개발한 '위험알리미S+' 경우 밀폐 공간에서 일산화탄소, 황화수소 등 가스를 감지해 기준치 이상 발생시 근거리 통신으로 인근 근로자에게 알리고, 원거리 통신으로 외부에서 웹과 앱을 통해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장비다.
스마트안전장비는 산업현장 뿐아니라 구조물 안전관리에도 쓰인다. 온도 변화에 따라 변형이 생기는 교량의 유간(이음장치)을 실시간으로 계측해 협착 사고를 예방하는 '교량 협착 감시 시스템' 경우 한국도로공사 고속도로 교량 100개소 이상에 설치돼 운영 중이며, 확대 적용 예정이다.
한림기술은 설립 초기부터 경북대로부터 무선 통신, 가스 측정 센서 등 기술을 이전받으면서 외부와의 협업 효과를 일찌감치 경험했다. 이태훈 대표는 "경북대로부터 기술이전 뿐 아니라 성과 관리, 유관기관 연계 등 실질적인 도움을 많이 받았다. 이런 경험들이 현재 RIS 전자정보기기사업단 과제에 참여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전자정보기기사업단과 붕괴 사고 예방 기술 개발
한림기술은 현재 전자정보기기사업단의 'AIoT 모듈 및 응용제품 개발' 과제에 참여하고 있다. AIoT는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을 결합한 단어로, 사물인터넷을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인공지능이 분석하는 융합기술을 일컫는다.
이 과제는 건설 현장에서의 각종 붕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AIoT 기기 개발과 상용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비계, 흙막이 등 구조물의 이상 조짐을 IoT 기술, 센서로 감지해 작업자에게 붕괴 주의 신호를 줘 대피하도록 하고, GPS로 붕괴위험 지역의 정확한 위치와 상황을 전파하는 것이다.
전자정보기기사업단은 한림기술이 AIoT 디바이스 하드웨어 및 펌웨어 개발, 기구 설계, 현장 실증 및 검증 전 단계를 지원하고 있다. 개발이 완료되면 공인시험기관을 통해 KC인증을 획득하고 건설 관련 박람회에 참해 제품을 홍보하도록 도울 계획이다.
한림기술은 최근 과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으며 실증을 앞두고 있다.
이태훈 대표는 "우리나라 중대재해 규모는 선진국 대비 OECD 평균 약 1.5배로 여전히 높다. 붕괴 감지 센서는 안전 관리를 위해 필수적인 장비로 사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전자정보기기사업단 과제를 통해 이 분야 선도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포부를 말했다.
김현덕 전자정보기기사업단장은 "대학과 혁신기관은 개별 기업 차원에서 접근하기 어려운 요소기술을 개발하고, 기업은 상용화 가능한 선도제품 개발 및 다양한 응용기기나 솔루션을 개발하는 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대구의 미래산업 분야 중 헬스·의료기기 및 산업융합형 기기, 인공지능·빅데이터·블록체인(ABB) 기반 솔루션 산업군을 대상으로 지역 기업의 제품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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