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CES 2024 결산] 재주는 국내기업, 돈은 미국…'한국판 CES' 열자

첨단기술 혁신 자격 충분

지난 12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지난 12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CES 2024' 전시장 앞에 CES 주최인 CTA 100주년을 기념하는 엠블럼이 게재돼 있다. 정우태기자
지난 10일(현지시간)
지난 10일(현지시간) 'CES 2024' 주 전시관인 라스베이거스 컨벤션홀(LVCC) 센트럴 홀이 참관객들로 붐비고 있다. 정우태기자

지난 12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CES 2024'에서 한국은 세계 첨단기술의 주역으로 주목받았다. 다만, CES 이후 고민해야 할 과제도 남았다. 막대한 경제효과와 영향력을 자랑하는 '혁신의 장'을 국내에도 유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2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 총 13만5천명 이상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11만5천명)에 비해 17% 늘어난 수준이며, 코로나19 확산으로 규모가 축소됐던 2022년(4만5천명)의 약 3배 규모다.

참가 기업 수는 150여 개국 4천300여 개에 달했다. 전년(3천200여개) 대비 34% 증가했다. 참가 기업의 국적을 보면 미국을 제외한 국가 중 중국 기업이 1천100여 개로 가장 많았고, 한국도 760여 개 기업이 참가해 세 번째로 많았다.

CES는 도박과 향락의 도시 라스베이거스를 MICE(기업회의·관광·컨벤션·전시) 산업의 메카로 탈바꿈시켰다. 매년 초 열리는 CES에 전 세계 기업과 기업인이 라스베이거스에 몰리면서 막대한 경제효과를 창출하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MWC(국제 모바일 기술 박람회)·독일 베를린의 IFA(국제가전박람회)와 더불어 세계 3대 ICT(정보통신) 박람회로 꼽히지만 CES는 규모는 물론 파급 효과가 가장 큰 행사로 평가된다.

라스베이거스는 CES를 비롯해 대형 행사를 유치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수만 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컨벤션센터를 보유하고 있고, 대형 호텔과 접근성도 뛰어난 편이다. 행사 수요 및 규모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컨벤션센터를 확충하고 셔틀버스·모노레일·택시 등 교통 서비스를 개선해 편의성을 높였다.

CES에 참여하는 한국 기업이 주목을 받는 것이 사실이지만,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소요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1월 초 라스베이거스로 향하는 항공권 비용이 치솟고 숙박비도 덩달아 오름에도, 한국의 기업과 지자체 및 교육기관 등이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CES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CES에서 만난 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유레카 관에 부스를 마련하고자 수천만원을 들이는 것은 신생기업 입장에선 보통 일이 아니다. 그래도 CES에 참여한다는 데 의의를 두고 1년 전부터 예약을 하는 이들이 대다수"라며 "재주는 한국 기업이 부리고 돈은 미국이 챙기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에 국내에서도 CES에 버금가는 국제 첨단기술 박람회를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최근 '2024년도 주요 업무계획 보고'에서 '대구판 CES' 개최 준비를 주문했다. 대구시가 역점 육성하는 5대 신산업(미래모빌리티·로봇·반도체·ABB·헬스케어) 중심의 신기술을 조명하는 발표와 전시회, 바이어 초청 등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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