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청사 두고 전·현직 시장 설전 "헛되이 돈 뿌려 늦어져" VS "우왕좌왕 주민 우롱"

홍준표 시장·권영진 전 시장 신청사 건립 두고 의견 대립

권영진 전 대구시장.
권영진 전 대구시장.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 문제를 둘러싸고 대구시 전·현직 시장이 SNS 상에서 설전을 벌였다.

권영진 전 대구시장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구시청 신청사와 서대구KTX역을 축으로 대구가 동서균형발전을 이루고 달서구가 대구의 새로운 중심으로 도약하는 미래는 저의 꿈이자 달서구민 모두의 소망"이라면서 "이 꿈을 실현하기 위해 달서구(병) 국회의원으로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청 신청사는 시민의 명을 받들어 제가 결정한 사업이다. 우왕좌왕 달서구민을 우롱하면서 예정보다 2년이나 늦어졌다"면서 "더 이상은 안된다. 제가 시작한 두류신청사, 제가 2028년까지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신청사와 이월드, 두류공원 일대를 두류관광특구로 조성하고 특구 일대와 서대구KTX역을 순환하는 '서대구 순환 모노레일'을 건설하겠다"고 덧붙였다.

대구시는 권 전 시장 재임 시기인 지난 2020년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터를 신청사 건립 예정지로 결정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시는 2012년부터 적립했던 신청사 건립 기금 1천765억원 가운데 1천368억원을 긴급생계자금 등 코로나19 대응에 사용하고 397억원이 남았다.

민선 8기에 취임한 홍준표 대구시장은 바닥난 건립 기금 대신 옛 두류정수장 내 유휴부지를 매각해 재원을 마련할 계획을 세웠지만 주민들과 시의회 등의 반발로 보류됐다.

이후 시는 옛 두류정수장 내 유휴부지 매각 대신 시가 소유한 공유재산을 팔아 건립 재원을 마련키로 방침을 선회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이와 관련,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권 전 시장의 주장을 반박했다.

홍 시장은 "신청사는 우왕좌왕하며 달서구민을 우롱하다가 늦어진 것이 아니라 전임 시장이 신청사 적립금 1천300억원을 이재명 흉내 내면서 시민들에게 10만원씩 헛되이 뿌리는 바람에 재원이 고갈돼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신청사는 정부의 지원을 1원도 받을 수 없는 대구시 지방재정사업이라서 대구시는 지금 자체 재원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그걸 두고 정부 지원을 받아 건립하겠다느니 하는 페이크(가짜) 공약으로 달서구민을 우롱하는 짓은 하지 말라"면서 "국회의원은 국사를 보는 것이지 지방사무를 보는 게 아니다. 대구시를 부당하게 자기 선거에 더 끌어들이면 용납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 시장은 권 전 시장이 제시한 두류관광특구 지정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홍 시장은 지난 10일 시청 동인청사에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두류공원 일대는 관광특구의 지정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면서 "참 어이가 없다고 느낀다. 관광특구 지정은 시장의 권한이다. 국회의원에게 권한이 없다"고 지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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