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가 정부에 구미 반도체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대한 1조원대 국비 사업을 건의한다. 정부가 수도권 반도체 메가클러스터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하면서 비수도권 특화단지가 차별받을 수 있다는 이유다.
구미시는 30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방문, 반도체 미니팹(9천억원)과 반도체 연구개발(R&D) 시설(3천억원) 구축 등 1조2천억원 규모 사업과 이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건의한다고 29일 밝혔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15일 밝힌 '수도권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대규모 지원 계획이 계기가 됐다.
이 장관은 2027년까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9천억원 규모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테스트베드를 설치하고, 팹리스(반도체 생산라인(팹·FAB)을 갖추지 않은 반도체 설계 업체)가 개발한 칩 성능을 살피는 검증지원센터를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미 경제계는 이로 인해 비수도권인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의 경쟁력이 급락할 수 있다고 우려 중이다. 아울러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 또한 미니팹과 연구개발 시설 확충이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미니팹은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관련 학계가 협력해 반도체 소재나 부품, 장비 등을 실증연구할 목적으로 조성하는 공정간소화 팹이다. 소부장 기업의 시제품 분석부터 양산 테스트까지 조기 상용화를 지원하는 일종의 테스트베드다.
구미시는 2028년까지 정부 지원으로 9천억원을 들여 300㎜ 웨이퍼 기반의 미니팹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연구 용역을 하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지역산 반도체용 소재부품이 국산화가 잘 됐는지, 문제가 없는지 등을 확인하려면 양산팹과 동일한 환경의 미니팹에서 테스트해야 한다"며 "미니팹에서 반도체 양산도 가능하기 때문에 추후 확장성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장비·인프라 구축과 연구개발을 함께 수행할 연구시설도 필수다.
고비용, 장기간 투자가 필요한 반도체 산업 특성상 중소기업에선 독자적인 연구개발이 어려운 실정이다. 구미시는 소재부품 선도기술 R&D센터, 반도체 소재부품 시험평가센터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현권(금오공대 교수) 경북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 추진단장은 "반도체 산업 초격차는 소재·부품 공급망 안정과 자립화 토대에서 가능하다. 소재·부품·설계 중심의 기술을 확보하고 연구역량 및 인재양성을 강화하려면 구미에 반도체 R&D 시설과 미니팹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북도는 이 같은 반도체 산업 육성 계획을 전폭적으로 뒷받침할 방침이다.
도는 이날 구미시청에서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한국세라믹기술원(KICET), 한국재료연구원(KIMS), 한국전기연구원(KERI),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구미전자정보기술원(GERI)과 협약을 맺고 구미 반도체 특화단지 육성을 위한 상호 협력과 지원을 약속했다.
이달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경북이 글로벌 반도체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와 인재양성 등 기술력을 확보하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화단지 육성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행정적·재정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지지율 54.3%로 소폭 하락…전재수 '통일교 의혹' 영향?
李대통령 "내가 종북이면 박근혜는 고첩…과거 朴정부도 현금지원했다"
'국비 0원' TK신공항, 영호남 연대로 뚫는다…광주 軍공항 이전 TF 17일 회의
김어준 방송서 봤던 그 교수…오사카 총영사에 이영채 내정
'李 대통령 질타' 책갈피 달러에…인천공항사장 "무능집단 오인될까 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