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전기술 "3월 말까지 원자로설계개발본부 김천으로 이전"

원설본부(대전)·본사(김천) 분리 운영에 따른 비효율 제거
원자력 신기술 개발 위해 분리된 역량 집중화 최우선 과제
2010년 이전계획 수립 때부터 김천 본사 통합 이전 결정

경북 김천혁신도시에 있는 한국전력기술 사옥. 애초에 원설본부 인원까지 고려해 지어졌다. 한전기술 제공
경북 김천혁신도시에 있는 한국전력기술 사옥. 애초에 원설본부 인원까지 고려해 지어졌다. 한전기술 제공

한국전력기술이 대전에 있는 산하 조직 '원자로설계개발본부'(원설본부)를 오는 3월 말까지 경북 김천혁신도시로 이전할 계획이다.

원설본부는 원자로 개발과 함께 원자로 설계를 전담하는 조직으로, 임직원 32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국형 표준원전과 신형가압경수로, 아랍에미리트에 수출한 K원전, 한국형 소형모듈원자로(SMR) 개발의 1차 계통인 원자로의 핵심 설계를 담당한다. 한국원자력연구원 내부조직으로 운영되다 1997년 한전기술에 합병됐다.

원설본부의 원자력 핵심인력과 관련 업체가 김천으로 이전할 경우 김천시와 김천혁신도시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원전의 개발·설계 기능이 통합될 경우 이전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설본부의 김천 본사 통합 이전은 2010년 이전계획 수립 때부터 일관되게 유지돼 온 한전기술의 방침이다. 김천혁신도시에 있는 사옥도 애초 원설본부 인원까지 고려해 건립했다.

다만 중소형 원전(SMART 등) 개발, 원설본부 내부 인력운영 효율화 측면 등 대내외적 여건과 직원들의 정주 여건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해 시기적으로 유예한 것이다.

그동안 대전 원설본부(원전설계 1차측)와 김천 본사(원전설계 2차측)의 분리 운영에 따른 업무 비효율은 늘 개선 과제로 지목됐다. 게다가 전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경영 상황이 악화하면서 통합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에 한전기술은 본사 통합 이전을 통해 그동안 감수해 왔던 내부 기술업무 비효율을 제거하고 한국형 원자로 노형, SMR 등 원자력 신기술 개발을 위해 분리된 역량을 집중화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여러가지 고려해야 할 상황들에도 불구하고, 회사의 미래와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는 것이 한전기술의 판단이다.

해결 과제도 남아 있다. 우선 대전에 집적된 원자력 클러스터와 협업 기능이 약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한전기술 측은 "그간의 오랜 협력관계로 다양한 소통 채널이 확보돼 있으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긴급 연락 체계도 충분히 구축돼 있다"며 "대면이 필요한 경우 대전-김천 간 이동 소요시간은 1시간 이내로, 대전 소재 기관과 협업에 지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전을 위해 원설본부 임직원과 대화를 통해 풀어나가야 하는데, 원설본부 노조가 강경한 입장이라 대화를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

한전기술 관계자는 "지속적인 대화를 추진해 김천 이전으로 발생될 수 있는 직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정주여건 안정화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설본부의 김천 통합이전은 갑작스럽게 추진되는 사안이 아니다. 당초 계획과 목적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최종적으로 이전을 차질없이 마무리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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