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기춘·김관진 설날 특별사면…尹, 공직자·정치인 980명 단행

SK 최재원·LIG 구본상도 복권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시작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6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시작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설을 앞두고 취임 후 네 번째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대상에는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의혹에 연루됐던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 이명박 정부 시절 '정치 댓글 공작'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김관진 전 국방부 장관 등이 포함됐다.

윤 대통령은 6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특별사면·특별감형·특별복권 및 특별감면조치 등에 관한 건'을 재가했다. 주요 내용은 서민생계형 형사범, 경제인, 전직 주요 공직자, 정치인 등 특별사면 980명과 45만5천398명에 대한 운전면허 등 각종 행정제재 특별감면 조치, 공무원 징계사면 등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사면에 경제인 5명과 정치인 7명이 포함되지만 무엇보다 활력 있는 민생경제에 주안점을 뒀다"며 "정부는 민생경제 분야에서 일상적인 경제활동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조치들을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제인 중에서는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과 구본상 LIG 회장이 복권됐다. 법무부는 국가전략 분야 첨단기술 개발과 수출 증진으로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는 점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정치인, 전직 공직자 중에서는 김기춘 전 비서실장, 김관진 전 장관, 이우현 전 국회의원, 김대열·지영관 전 기무사 참모장 등이 잔형 집행면제 및 복권 조치됐다. 김 전 실장과 함께 재판받은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빠졌다.

서천호 전 부산경찰청장, 김장겸·안광한 전 MBC 사장 등도 형 선고 실효 및 복권됐다. 김승희 전 국회의원, 이재홍 전 파주시장, 심기준 전 국회의원, 박기춘 전 국회의원, 황천모 전 상주시장, 전갑길 전 광산구청장, 백종문·권재홍 전 MBC 부사장, 소강원 전 기무사 참모장 등도 복권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권순정 법무부 검찰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기춘 전 비서실장, 김관진 전 장관이 포함돼 '약속 사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 "사면을 약속하는 경우는 없다"고 강조했다. 또 "사면 대상자들은 법무부 사면심사위원회에서 심사를 거친 뒤 법무부 장관이 상신(보고)하면 사면권자인 대통령이 국무회의를 거쳐서 결정한다. 사면심사위에서 사면 대상이 되는지 판단할 때 기준은 형이 확정됐는지 여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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