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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뒤, 대구 초교 10곳 중 3곳이 '소규모 학교' 된다

대구시교육청 '2024~2028 대구 초등학교 배치 전망' 자료
전교생 200명 이하 소규모 학교 2024년 37곳→2028년 81곳
"피구도 어려워" 교육활동 제약·교원 업무 과중 등 우려

대구시내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뇌 활성화 놀이를 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대구시내 한 초등학교 학생들이 뇌 활성화 놀이를 하고 있다. 매일신문 DB.

저출생 여파가 이어지면서 4년 뒤에는 대구시내 초등학교 10곳 중 3곳이 전교생 수가 200명 이하인 '소규모 학교'가 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이에 따라 학급 내 단체 활동 어려움, 교사 업무 과중 등 소규모 학교에서 나타날 수 있는 다양한 부작용을 예방할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대구시교육청이 분석한 '대구 초등학교 배치 전망' 자료에 따르면 대구시내 9개 구·군 초등학교 242곳 가운데 '소규모 학교'는 올해 기준 37곳에서 2028년 81곳으로 2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4년 뒤에는 전체 초등학교 중 33.5%가 전교생 수가 200명 이하(군 지역은 60명 이하)가 되는 셈이다.

대구시내 소규모 초등학교 수 추이. 자료 대구시교육청
대구시내 소규모 초등학교 수 추이. 자료 대구시교육청

소규모 학교 급증은 저출생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가 원인이다.

대구 지역 내 학령인구가 모두 진학한다고 가정했을 때 초등학생 수는 올해 11만6천188명에서 2026년 10만3천934명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감소세는 지속돼 이듬해에는 9만6천96명으로 10만명 아래로 내려가고, 2028년 8만7천532명으로 1년 새 9만명 선이 무너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내 초등학생 수 추이.
대구시내 초등학생 수 추이.

소규모 학교에선 학급 내 모둠 구성이나 단체 활동이 어렵게 된다. 또한 학생 수 감소에 따라 교사 수도 줄면서 인력 부족에 따른 업무 과부하 등으로 전반적인 교육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전교생 120명 남짓한 초등학교에서 3~6학년 체육 전담 교사로 근무하는 A씨는 "학급 인원이 11명 정도인 반은 팀을 나눠야 하는 구기 종목은 제대로 진행하기 어렵다"면서 "독감이라도 유행하면 한 반에 절반 가까이가 체육 수업을 할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이어 "소규모 학교라 교사 수가 적다 보니 3년 간 체육부장과 방과후부장을 겸하며 돌봄교실 업무와 방과후학교 학생 관리까지 도맡았다. 행정 업무까지 더하면 교육 연구는 엄두도 못내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친구들과 새로운 관계를 맺을 기회가 적은 탓에 사회·정서적 결핍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서완석 영남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초등학생 시기에는 여러 학생과 새롭게 관계를 맺고, 다양한 갈등을 접하는 과정에서 문제해결능력을 키워야 하는데, 소규모 학교에선 그런 기회가 없을 수 있어 단점을 보완할 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경북도교육청은 올해부터 소규모 중학교 2~4곳이 연합해 체육대회나 문화예술 행사 등을 함께 진행하는 '연합 교육'을 분기별 1차례 이상 시범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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