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화공, 수공, 목공에 이은 야학 등장…경북 공무원은 열공 중

"퇴근길 공부합시다"…예천군 공직자 역량강화 특화교육장 '예천야학' 호응
매월 셋째주 화요일 오후 6시, 연간 10회 진행

예천군 공직자들이 20일 예천문화회관에서 열린 예천야학의 첫 수업을 듣고 있다. 예천군 제공
예천군 공직자들이 20일 예천문화회관에서 열린 예천야학의 첫 수업을 듣고 있다. 예천군 제공

"야학까지…"

경북도에서 시작한 '화요일에 공부하자', 이른바 '화공'이 구미시의 '수공', 울진군의 '목공'에 이어 예천군의 '퇴근길에 공부하자' 야학까지 탄생시키는 등 공무원 '열공 모드'가 경북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심지어 일부 자치단체는 '금공'을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까지 들릴 정도.

22일 예천군에 따르면 최근 예천 공직자들의 퇴근길 공부를 책임질 '예천야학'이 문을 열었다. 예천야학은 경북도청의 화공에서 착안한 것으로 매월 셋째 주 화요일 오후 6시, 연간 10회 진행한다. 공직자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급변하는 시대 흐름을 이해하고 군청 각 부서장, 읍·면장과 팀장 등 능력 있는 관리자를 육성하려는 취지다.

예천야학은 첫날부터 공직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20일 예천군문화회관에서 김학용 IOT 전략연구소 소장이 'CES 2024 핵심트렌드와 기술'이라는 주제로 진행한 첫 강의는 최신 기술 트렌드와 인공지능(AI)의 실생활 접목 사례 등을 흥미롭게 풀어냈다.

수업에 참석한 한 공직자들이 "예천야학이 지방시대를 열어갈 공직자들의 사고를 깨워 주고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얻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을 정도.

앞으로 군은 공직자들의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될 다양한 분야의 명강사들 초빙해 남은 수업을 채워나갈 방침이다.

김학동 예천군수는 "퇴근 후에도 공부하는 공직자들의 열정이 군정 여러 분야에 변화를 가져와 군민이 더욱 행복해지는 예천이 될 것이라 믿는다"며 "앞으로도 직원들의 소양 함양을 위한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능력 있는 공직자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는 민선 7기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취임하면서 "변해야 산다. 도청부터 변해야 한다. 변하려면 공부해야 한다"며 2018년 11월 화공을 시작했다. 매주 화요일 새벽을 깨운 화공은 지난 20일 266회를 기록했다.

김장호 구미시장도 지난해 7월 임기를 시작하면서 수공부터 만들었다. 그는 앞서 경북도 기획조정실장으로 근무하면서 화공에 빠짐없이 출석했을 정도로 '화공 열성팬'이었다. 구미시 수공은 지난해 7월 20일 1회를 시작으로 21일까지 81회째 이어오고 있다. 매회 180여 명이 참석할 정도로 열기도 뜨겁다.

울진에서도 손병복 울진군수가 지난해 3월 9일 '굿모닝 목요특강', 일명 목공을 시작했다. 당시 공무원과 주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을 정도로 큰 관심을 모았다.

목공은 한 달에 하나의 주제를 선정, 해당 분야 전문가를 초빙해 90분간 공부하는 프로그램이다. 강의는 90분간 진행하며 군민과 공무원 모두를 대상으로 한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