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말&] 안경·헤어 스타일만 잘 골라도 딴 사람 된다?…퍼스널 컨설팅 시대

얼굴형, 옷차림, 성향으로 추천하는 스타일링 전문 안경원부터
원하는 스타일과 어울리는 스타일의 간극 좁혀주는 미용실까지
복고 안경, 뉴진스 슬릭컷 요즘 유행…봄 맞이 스타일링 꿀팁

우리는 어떤 것을 보고 '멋있음'을 느낄까? 이는 상당히 주관적인 질문일지도 모르겠다.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내가 생각하는 기준을 하나씩 나열하다 보면, 그 안에 담겨진 나의 취향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나에게 가장 어울리고 손이 가는 것들. 그렇다. 개성을 중요시하는 요즘 청년들에게 '멋이 있다'는 건 나다움을 살릴 수 있는 모든 것이 될 수 있다.

스스로를 브랜드화해서 계발한다는 뜻의 '퍼스널 브랜딩' 이라는 단어까지 등장하면서, 나다움을 찾는 과정에서 특정 분야의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개인 컨설팅의 수요도 늘고 있다. 그 예로 타고난 신체 색을 바탕으로 고유의 색깔을 찾아주는 퍼스널컬러가 한차례 많은 2030 여성들의 지갑을 스쳐 지나갔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찾는 공간에도 이러한 흐름이 더해지고 있다. 누군가에겐 옷가게 만큼이나 중요한 안경원과 미용실도 초개인화 시대에 맞춰 진화하는 중이다. 대구에도 퍼스널 안경, 헤어를 전문으로 하는 공간이 있길래 주말엔 팀이 직접 찾아가 꿀팁을 전수받고 왔다. 봄을 맞아 인생 안경, 헤어 스타일을 찾고 싶다면 꼼꼼하게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지난 8일 찾은 얼굴형과 스타일에 맞는 컨설팅을 하고 있다는 북구 구암동의 '킴스애드' 안경원.
지난 8일 찾은 얼굴형과 스타일에 맞는 컨설팅을 하고 있다는 북구 구암동의 '킴스애드' 안경원.

◆"대화를 나눠보니 이 안경을 권해드리고 싶어요" 스타일링 전문 안경원

지난 8일 얼굴형과 스타일에 맞는 컨설팅을 하고 있다는 북구 구암동의 '킴스애드' 안경원을 방문했다. 볼캡에 니트, 편안한 바지를 매치한 안경사님의 옷차림에서 젊은 감각이 느껴졌지만 올해로 54세. 안경광학과를 졸업해 업계 경력만 30년에 달하는 '안경 교수님'이었던 것.

설명에 앞서 김선기(54) 대표는 "개개인의 고유한 얼굴의 차이로 어떠한 형식적인 틀로 완전히 체계화하는 것은 불가하다. 주관적인 판단이 들어갈 수 밖에 없음을 감안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렇기 때문에 어렵지만 기본적으로 안경은 눈의 가장자리 끝부분과 안경의 끝부분이 일치됐을 때 가장 이상적이라고 본다.

안경은 옷처럼 사이즈가 나눠져서 나오는 것이 아닌, 하나의 사이즈 밖에 없는 셈이기에 모양으로 어느정도의 보완도 가능하다. 김 대표는 "둥근 얼굴에는 사각테, 각진 얼굴에는 둥근 테를 추천하는 것처럼 역으로 가는 것을 권한다. 계란형 얼굴의 고객에겐 그만큼 권할 수 있는 종류가 다양해진다"며 "같은 사각테라도 얼굴이 길면 정사각형 테로 아래를 커버하고, 반대로 얼굴이 넓고 광대가 튀어나온 경우엔 직사각형 테로 상쇄시켜주면 된다. 턱이 뾰족하고 가늘다면, 아래가 둥근 테를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추가로 복고 안경이 다시 유행을 타면서 금테 혹은 은테를 찾는 손님도 많은데, 피부 색이 까무잡잡할수록 골드 계통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주말엔 팀 네 명의 기자들이 안경사님과 대화를 통해 퍼스널 안경을 추천받고 있다.
주말엔 팀 네 명의 기자들이 안경사님과 대화를 통해 퍼스널 안경을 추천받고 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안경을 바꿀 때가 다 돼서 안경원을 찾아, 적당한 가격대이거나 늘 써왔던 제품을 고르게 된다. 그렇다보니 내가 쓰는 안경이 나와 맞는 안경인지 아닌지 생각해볼 일이 많지 않았다. 김 대표는 "소비자들이 그간 안경원에서 추천받는 방식을 겪어왔고, 사업 또는 장사다보니 마진 많은 안경을 추천하는 곳이 대다수"라고 말했다.

따라서 안경사님은 '나만의 안경'을 찾기 위해선 본인이 갖고 있는 직업, 취향과 같은 라이프 스타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고객들 중에선 "직업이 한의사라 제 나이보다 중후하게 보이고 싶습니다" 라든지 "보수적인 성향을 갖고 있는 직군에서 일하고 있는데 멋을 내고 싶습니다. 어떻게 연출하면 좋을까요?" 라며 가게를 찾는다고 한다.

김 대표가 안경원 입구 쪽에 붙여놓은 '변화, 새로움의 시작' 문구. 그는
김 대표가 안경원 입구 쪽에 붙여놓은 '변화, 새로움의 시작' 문구. 그는 "가장 나다운 스타일을 만들어주는 안경원으로 일반 안경원과 차별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객들과 대화를 하면서 얼굴형, 옷차림, 성향 등을 살펴보고 안경을 권하지만, 기존에 안경을 썼던 방식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 틀을 깨주고 맞추는 게 쉬운 일은 아니라고 전했다. 김 대표는 "입구 쪽을 보시면 '변화, 새로움의 시작' 이라는 문구를 붙여놨다. 아름답다의 뜻은 곧 나답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며 "가장 나다운 스타일을 만들어주는 안경원으로 일반 안경원과 차별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기자는 평소에 쓰는 뿔테에서 밝은 색조 유행을 더해 엷은 갈색 뿔테 안경을 추천 받았다.
최 기자는 평소에 쓰는 뿔테에서 밝은 색조 유행을 더해 엷은 갈색 뿔테 안경을 추천 받았다.
임 기자는 밝은 성향에 맞게 초록과 갈색이 조화로우며 동그란 형태에 살짝 각이 진 포인트 안경을 추천 받았다.
임 기자는 밝은 성향에 맞게 초록과 갈색이 조화로우며 동그란 형태에 살짝 각이 진 포인트 안경을 추천 받았다.
심 기자는 정장처럼 갖춰 입는 옷에 스타일을 내기 좋은 블랙 안경을 추천 받았다.
심 기자는 정장처럼 갖춰 입는 옷에 스타일을 내기 좋은 블랙 안경을 추천 받았다.
넷 중에서 어떤 안경이든 가장 소화하기 쉬운 얼굴형의 이 기자는 호피무늬 테의 컬러풀한 안경을 추천 받았다.
넷 중에서 어떤 안경이든 가장 소화하기 쉬운 얼굴형의 이 기자는 호피무늬 테의 컬러풀한 안경을 추천 받았다.

마지막으로 주말엔 팀 네 명의 기자들도 안경사님께 퍼스널 안경을 추천받아봤다. 최 기자는 평소에 쓰는 뿔테에서 밝은 색조 유행을 더해 엷은 갈색 뿔테 안경을, 임 기자는 밝은 성향에 맞게 초록과 갈색이 조화로우며 동그란 형태에 살짝 각이 진 포인트 안경을, 심 기자는 정장처럼 갖춰 입는 옷에 스타일을 내기 좋은 블랙 안경을, 넷 중에서 어떤 안경이든 가장 소화하기 쉬운 얼굴형의 이 기자는 호피무늬 테의 컬러풀한 안경을 각각 추천 받았다. 기자들이 평소에 쓰는 안경 스타일을 바로 맞춰서 모두들 놀랐다는 후문이!

요즘 숏폼 영상 콘텐츠를 무심코 내리다 보면, 헤어 스타일만 바꿔줬을 뿐인데 전후로 이미지가 확 달라지는 영상을 종종 볼 수 있다.
요즘 숏폼 영상 콘텐츠를 무심코 내리다 보면, 헤어 스타일만 바꿔줬을 뿐인데 전후로 이미지가 확 달라지는 영상을 종종 볼 수 있다.

◆"섬세한 한 끝 차로 이미지를 바꿔드립니다" 헤어 컨설팅 미용실

요즘 숏폼 영상 콘텐츠를 무심코 내리다 보면, 헤어 스타일만 바꿔줬을 뿐인데 전후로 이미지가 확 달라지는 영상을 종종 볼 수 있다. 대구에도 1대 1 맞춤 퍼스널 헤어를 전문으로 하면서 관련 콘텐츠를 인스타에 올리고 있는 미용실이 있어 방문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중구 봉산동에 위치한 헤어살롱라포의 박태상(32) 원장은 12년차 헤어디자이너인 베테랑이다.
중구 봉산동에 위치한 헤어살롱라포의 박태상(32) 원장은 12년차 헤어디자이너인 베테랑이다.

중구 봉산동에 위치한 '헤어살롱라포by태상'의 박태상(32) 원장은 12년차 헤어디자이너인 베테랑이다. 퍼스널 헤어 디자인이란, 얼굴형이나 개인이 가진 이미지 또는 분위기에 맞게 분석을 거쳐 방향성을 제시해준다는 점에서 일반 미용실과 차이를 둔다.

그는 "일반적으로 많은 분들이 하고 싶은 스타일과 나에게 맞는 스타일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며 "헤어디자이너로서 많은 고객들을 만나다 보니 컷에 따른 머리카락의 질감과 무게감, 컬이 어디서부터 시작되는지 등 섬세한 부분의 차이가 생각보다 이미지를 크게 좌우한다. 그런 부분을 좀 더 쉽게 이해하게끔 풀어서 설명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얼굴형에 따라 장점은 살리고 단점은 가릴 수 있는 몇가지 팁도 얻었다. 긴 얼굴형은 양 옆이 볼륨감이 있어야 보완되는 반면, 둥근 얼굴형은 컬이 들어가는 것보다 차분하고 가볍게 떨어지는 질감으로 여백을 가려줘야 한다. 여기서 광대 돌출에 따라 또 디자인이 달라지는데, 긴 얼굴형에 광대가 있는 분들은 앞머리를 채워주면 얼굴이 작아보이고, 사이드뱅(볼륨을 준 앞머리를 옆으로 넘겨 쓸어내린 헤어스타일)으로 볼이 파인 느낌을 채워줄 수 있다. 한편 둥근 얼굴형에 광대가 있는 경우엔 앞머리가 있으면 오히려 광대가 더 부각될 수 있다.

그리고 이마가 넓은 경우엔 앞머리를 내려 가리려 하는데, 중안부의 길이도 고려해서 앞머리 길이감을 설정해야 한다. 중안부가 긴데 앞머리를 짧게 내버리면 오히려 중안부가 길어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박 원장은 "한 가지 특징만 보는 게 아니라 복합적인 요소들이 작용하기 때문에 세부적으로 나눠서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컨설팅을 번거로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호불호 갈리지 않는 스타일도 제안해주었다. 박 원장은 "남성분들에겐 옆머리를 다운펌으로 눌러주기, 여성분들에겐 층을 많이 내는 레이어드 컷을 추천한다"며 "특히 얼굴이 둥글고 숱이 많은 긴 머리의 여성분들이라면 슬릭컷(컬이 거의 없이 생머리처럼 연출해 늘어뜨린 헤어 스타일)이 유행이니 시도해보라"고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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