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민의힘, '5·18 발언 논란' 도태우 공천 취소

"부적절 발언 추가로 드러나"

도태우 예비후보
도태우 예비후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14일 도태우 4·10 총선 예비후보(대구 중구남구·국민의힘)에 대한 공천 취소를 의결했다. '5·18 북한 개입설' 발언으로 논란이 일었던 도 예비후보의 공천을 유지하기로 확정한 지 하루 만에 뒤집은 것이다.

공관위는 이날 밤 보도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히며 "도태우 예비후보의 경우 5·18 폄훼 논란으로 두 차례 사과문을 올린 후에도 부적절한 발언이 추가로 드러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관위는 공천자가 국민 정서와 보편적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사회적 물의를 빚은 경우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한 경우 등에는 예비후보 자격 박탈을 비롯해 엄정 조치할 것을 천명한 바 있다"고 부연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 변호사 출신인 도 예비후보는 2019년 8월 13일 서울 광화문 태극기집회에서 "문재인의 이런 기이한 행동을 볼 때 죽으면 그만 아닌가 그런 상상을 해보게 된다"고 말한 사실이 추가로 알려져 논란이 됐다.

아울러 도 예비후보는 "뇌물 혐의가 있던 정치인은 죽음으로 영웅이 되고 그 소속당은 그로 인해 이익을 봤으며 그를 책임 있는 사람이라고 추켜세우기까지 했다"고도 발언했다. 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칭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보다 앞서 도 예비후보는 5·18 민주화 운동을 폄훼했다는 논란이 먼저 일었다. 그는 2019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조직적인 무기고 탈취와 관련해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가 된다"고 발언했다.

그러면서 "북한 개입 부분은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5·18은 자유민주화적 요소가 있지만, 북한 개입 여부가 문제가 된다는 것이 상식"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5·18 민주화 운동 발언이 문제가 되자 도 예비후보는 9일과 12일 두 차례에 걸쳐 "지난 며칠간 과거의 미숙한 생각과 표현을 깊이 반성하고 바로잡았다. 앞으로 5·18 민주화 운동의 자유민주주의 수호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기겠다"며 공개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에 공관위는 "사과의 진정성을 인정하기로 결정했다"며 13일 도 예비후보의 공천 자격을 유지하기로 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 비판이 쇄도했고 민심과 수도권 여론이 악화하자 공관위는 결국 기존 결정을 뒤집고 도 예비후보의 공천을 취소했다.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