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장애인 인권 단체 “탈시설 지원에 지역사회 동참해달라”…지역 순회 캠페인

"장애인 거주시설은 장애인 감독·통제하는 시스템"

15일 오전 11시 탈시설장애인당 대구시당은 대구은행 네거리에서
15일 오전 11시 탈시설장애인당 대구시당은 대구은행 네거리에서 '제7차 장애인 권리 캠페인'을 진행했다. 김지효 수습기자

장애인 권리 증진과 탈시설 지원을 요구하는 캠페인성 정당 '탈시설장애인당 대구시당'이 장애인 정책 마련을 위한 지역사회의 참여를 촉구했다.

15일 오전 11시 탈시설장애인당 대구시당은 대구은행 네거리에서 '제7차 장애인 권리 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들은 횡단보도 앞에서 현수막과 피켓을 펼쳐들고 노래에 맞춰 깃발을 흔들며 시민들을 향해 장애인 거주시설 폐쇄와 권리보장에 관심을 가져 달라고 부탁했다.

임재원 탈시설장애인당 대구지역 후보자는 "그동안의 정치는 장애인들을 낙오자 신세로 만들어 왔다"며 "이를 개선하기보다 가장 편한 방식으로 장애인을 관리, 감독, 통제하는 시스템이 바로 장애인 거주 시설"이라고 말했다.

임 후보자는 "아무리 시설을 최신식으로 짓고 환경을 개선한다 한들 시설이 존재하는 한 그 자체로 장애인들은 권리를 보장 받지 못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은애 함께하는장애인부모회 회장은 "비장애인으로 평생을 살아오다가 장애 자녀를 가지면서 삶이 송두리째 바뀌는 것을 경험했다"며 "장애인들에게는 우리 모두에게 있다는 기본 권리, 교육받고 노동하고 자유롭게 살아갈 권리를 아무도 보장해주지 않더라"고 말했다.

전 회장은 그러면서 "모든 국민이 인간답고 존엄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어야 한다"며 "이번 선거에서 장애인의 권리를 지켜줄 수 있는 정당과 그 정당의 후보에 투표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시민들의 동참을 촉구했다.

김옥미 다사장애인활동센터 활동지원팀장은 "아직까지 전국 곳곳에 있는 시설에서는 장애인을 학대하고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사건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장애인을 보호하겠다며 마련한 시설이 과연 안전한 지를 되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달 3일 공식 출범한 탈시설장애인당 대구시당은 지난달 3일부터 이달 말까지 매주 9개 구·군을 순회하며 장애인 권리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오는 22일 예정된 군위군에서의 캠페인을 마지막으로 순회 캠페인 일정은 마무리되며, 30일 오후에는 중구 2·28 공원에서 탈시설장애인 당사자대회를 열고 캠페인 결과 발표, 정책제안 등을 진행한다.

탈시설장애인당 대표 공약에는 ▷발달장애인이 존엄한 사회 ▷여성장애인 존중하는 사회 ▷모든 시민의 자유로운 이동 ▷교육의 기회가 평등한 사회 ▷장애인 노동 배제하지 않는 사회 ▷사각지대 없는 건강 사회 ▷장애인 차별이 사라지는 사회 ▷국제 인권 규범 이행 ▷OECD 평균 수준 권리예산 확보 등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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