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APEC 정상회의, 경주에서 열어야 하는 이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내년 11월 국내에서 열린다. APEC 정상회의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를 비롯해 아태지역 21개국 정상과 각료 등 6천여 명이 모이는 연례 회의다. 이 회의 유치는 개최지의 전 세계적 홍보는 물론 막대한 경제효과를 동반한다. 올 상반기 국내 개최지 선정을 앞둔 가운데 경북 경주를 비롯해 제주, 부산, 인천이 APEC 정상회의 유치에 열을 올리는 이유다.

지난 2005년 부산에서 회의가 개최됐다는 점, 인천이 수도권인 데다 뒤늦게 유치전에 뛰어들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사실상 경주와 제주 간 2파전이 될 공산이 크다.

정상회의 최적 개최지 요소로는 지역의 특화된 경쟁력, 경호와 안전, 인프라, 개최 역량 등을 꼽을 수 있다.

불국사, 석굴암, 남산 등 숱한 문화재를 보유해 도시 자체가 세계문화유산이라고 할 만한 경주는 한국적 전통과 문화가 최대의 경쟁력이라고 하겠다. 4개 유치 지역 중 유일한 기초자치단체란 점도 APEC '비전 2040'의 포용적 성장과 정부의 지방시대 균형발전이란 가치와 맥을 같이한다.

회의 주무대가 될 경주보문관광단지는 도심에서 불과 5㎞가량 떨어져 있는 데다, 회의장과 숙박시설 간 동선이 짧아 경호와 안전에도 제격이다. 2005년 정상회의가 부산에서 열렸을 때 한미 정상회담은 부산 대신 경주 보문단지에서 열렸다는 것도 경호에 안성맞춤이란 점을 방증하는 셈이다.

2014년 국제회의도시로 지정된 경주는 보문단지 일대 178만㎡가 비즈니스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주 회의장(화백컨벤션센터) 증축도 올해 마무리돼 충분한 인프라를 갖췄다 그만큼 경주는 국제회의 개최 적지(適地)로 손색이 없다.

2012년 APEC 교육장관회의, 2015년 세계물포럼, 2017년 세계유산도시기구 세계총회 등 굵직한 국제행사를 개최한 경험도 개최지 역량으로 내세울 수 있는 대목이다.

국내에서 20년 만에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의 개최지로 가장 한국적인 도시, 경주가 선정돼 경주를 전 세계에 알리고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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