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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민 몰래 위험 시설 증설 나선 가스공사…중리정압소 '증축' 안 되자 기존 건물 설비 증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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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안전공사·산업부 허가 받았다"…불투명한 위험 시설 증설로 인근 산단 불안 떨어

지난해 8월 한국가스공사 앞에서 열린 중리정압관리소 증설을 반대하는 주민, 기업인 등의 반대 집회 모습. 매일신문 DB
지난해 8월 한국가스공사 앞에서 열린 중리정압관리소 증설을 반대하는 주민, 기업인 등의 반대 집회 모습. 매일신문 DB

대구 중리동 정압관리소(이하 중리정압소) 증축 신청을 취하한 한국가스공사가 기존 건물에 정압 설비를 증설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인근 주민·기업들의 반발이 거세다.

28일 주민과 기업들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지난해 10월 중리정압소 증축 사업을 보류한 직후 시설동 내 공간을 활용해 정압 설비 증설 사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기업 등 원주민의 반발 등을 이유로 증축 허가를 받지 못하자, 기존 건축물에 정압 설비를 증설하기로 한 것이다. 공사는 오는 4월 말까지 진행된다.

가스공사는 지난달 서구청으로부터 중리정압소에서 성서열병합발전소로 LNG를 보내는 배관 7.6㎞ 중 서구지역 0.8㎞ 매설 굴착 허가를 받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배관 공사도 주민과의 갈등으로 인해 6차례나 보안 과정을 거쳐 허가를 받았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정압 시설은 구조물(건물) 내에 설치해야 하지만, 주민의 의견을 수용해 신청한 건축 허가를 취하했다. 공급 계약 일정이 있기 때문에 기존 시설을 최신화하고 성서열병합발전소에 일부 설비를 분산 설치하는 방식으로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며 "한국가스안전공사와 산업통상자원부의 허가를 받은 뒤 적법하게 허가를 득하고 안전하게 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압관리소는 도심지 가스공급을 위해 설치되는 필수시설이다. 관련 법령에 따라, 설계·시공되고 있다"며 "근무자 상주, 24시간 상시 모니터링 및 원격제어를 통해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국내에 가스공급이 시작된 뒤 정압관리소는 3중의 원격제어 등을 통해 단 한번의 사고도 발생한 적이 없을 정도로 안전하게 운영돼 왔다"고 설명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8월 25일 한국가스안전공사 기술검토 승인을 받았으며, 산업부에도 같은 해 10월 11일 공사계획 승인을 받았다.

인근 주민과 산업단지 기업들은 투명하게 사업을 추진해야 할 공기업이 '밀실행정'을 펼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권기준 서대구산단발전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10월부터 중리정압소에서 공사 소음과 분진이 발생해 의심했지만, 서구청에서도 구두로 배관공사만 한다고 해서 믿고 있었다"며 "건물 짓지 말라고 반대한 것이 아니라 정압 설비 증설 등 위험 요소에 대한 반대를 한 것인데 알고 보니 가스공사가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일을 처리해버렸다"고 했다.

이어 "최근에 사업 추진과 관련한 질문도 공문으로 보냈지만 답변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공공기관이 지역민들과 소통 없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서구 주민뿐 아니라 대구시민을 기만하는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한국가스공사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소음과 분진을 관련 기준의 허용치 이내로 관리하고 있으며, 2회에 걸친 대구 서구청의 현장점검을 펼쳤고 이상이 없다는 확인도 받았다"며 "'공사 상세 정보 공개' 요청에 대한 공문의 경우에도 접수 후 답변을 작성해 3월 18일 발송했다. 그러나 서대구 산단 발전위원회 문서 수신처 주소가 불분명해 반송됨에 따라, 주소를 확인해 3월 27일 다시 발송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법적 의무사항이 아니지만, 가스공사는 3회에 걸친 주민 설명회 및 지역주민 대표자 간담회를 수차례 개최해 사업 내용을 설명함으로써 지역 주민들에게 지속적으로 협조를 구해왔다"고 해명했다.

앞서 한국가스공사는 대구 서구 중리정압관리소 증축 관련 주민설명회를 3차례 개최했으나, 주민들의 강한 반발로 파행이 거듭됐다.

※정압관리소: 고압의 가스를 소비자가 요구하는 압력으로 감압해 공급하는 관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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