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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 1분기 유가증권시장 주식 15조7천700억원 순매수…사상 최대치 기록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자료사진. 매일신문DB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자료사진. 매일신문DB

외국인 투자자들이 올해 1분기에 유가증권시장에서 15조7천700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하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한국거래소가 30일 밝혔다. 이는 거래소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8년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지난 2009년 3분기에 세워진 직전 최대치 14조7천980억원을 뛰어넘는 금액이다.

외국인의 순매수액은 1월 3조4천830억원에서 시작해 2월에는 7조8천580억원으로 크게 늘었으며, 3월에는 4조4천280억원을 기록했다. 미국발 AI(인공지능) 반도체주 열풍과 함께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수혜가 기대되는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가 주요 매수 대상이었다.

특히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5조5천20억원의 거래가 이뤄졌다. 이어 현대차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조1천410억원, 1조7천560억원을 순매수해 상위권을 차지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3개가 반도체 관련 종목이며, 자동차와 금융주 등 저PBR주가 5개를 차지하는 등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 선호도가 반영됐다.

해당 종목들의 주가는 지난해 말 대비 모두 상승했으며, 평균 상승률은 22.6%를 기록,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3.4%)의 7배에 달했다. 이러한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는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나, 전문가들은 2분기부터 외국인 매수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고 있다.

IBK투자증권의 변준호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 정책이 2분기까지인 점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고려할 때, 2분기 이후 외국인 매수세의 탄력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또한 "삼성전자 실적 가이던스와 반도체 업종의 실적 기대와 현실 간의 괴리를 확인한 이후 실적 기대는 점차 약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코스피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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