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TK) 여야 선거대책위원장이 선거운동 기간 접하는 총선 민심은 상반됐다.
국민의힘 주호영·임이자 TK 공동선대위원장에 따르면 지역민들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에 분개하고 있고, 의과대학 증원과 관련해서도 의료계가 전향적인 자세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민주당 강민구·김위한 상임선대위원장은 TK 내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실망감이 역대 최악 수준이고, 의료계가 아닌 정부가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라는 요구가 빗발친다고 전했다.
◆ "尹 지켜야" vs "독단 불만 고조"
주호영 위원장은 이날 매일신문과 인터뷰에서 "대구시민 대부분이 현재 총선 상황에 분개하고 계신다. 징역을 살아야 하고 일주일에 재판을 서너 번 받으러 가야 할 사람들이 왜 지지를 받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임이자 위원장도 "대통령을 한 번 잃어버렸으면 됐지 또 권력을 강탈당하려고 하느냐는 도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특히 경북이 보수의 마지막 보루고 심장으로서 윤석열 대통령을 당선시킨 적자인 만큼, 대통령을 반드시 지키라는 말씀을 하신다"고 했다.
하지만 TK 민주당은 정반대의 민심을 전했다.
강민구 위원장은 "대구시민들께선 지난 2년 동안 문재인 정권과 비교해 윤석열 정권이 일을 밀어붙이는 걸 잘한다고 평가했는데 이제는 독단적이라고 생각을 하는 분이 많아졌다"며 "또 국민의힘이 듣지도 보지도 못했던 사람을 낙하산으로 꽂으면서 '우리는 꿔다 놓은 보릿자루냐'는 식의 불만이 있으시다"고 했다.
김위한 위원장 역시 "경북 선거를 20여년 하면서 (보수) 대통령에 대한 불만을 이 정도로 토로하는 건 처음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며 "현재 집권여당 기반이 TK인데도 도민들께서 강력하게 대통령 개인에 대한 비판을 하신다"고 전했다.
◆ 의대 증원 "뚝심 있다" vs "일방통행"
의대 증원을 두고 정부와 의료계가 팽팽한 대치를 이어가는 데 대해서도 여야 지지층의 입장이 엇갈렸다.
임 위원장은 "어느 대통령도 하지 못한 걸 윤 대통령이 뚝심 있게 추진하니까 지지하는 분들이 많다. 특히 경북은 벽지가 많아 실제로 의사가 부족하기도 하다"면서 "1일 대통령 담화를 보고 주민들께선 이제 의사들이 대답할 차례라고 주문하신다"고 했다.
주 위원장은 "일부 시민들께선 선거는 이기고 보자며 대통령께서 타협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도 우려하신다. 하지만 제가 '국민 전체를 위한 정책인데 이번을 못 참으면 또 두고두고 문제가 된다'고 설명을 드리면 다들 수긍하신다"고 전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층은 윤 대통령에게도 더 큰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강 위원장은 "의사들도 기득권 집단이지만, 대통령도 똑같이 기득권의 행태를 보이니 병원을 다니거나 부모님을 모시는 시민들은 죽을 지경이라고 한다. 윤석열 정권을 믿었는데 기대치만큼 못한다는 분들이 많다"고 했다.
김 위원장도 "도민들은 일방통행이라고 느끼고 있다. 나는 아닐지언정 상대가 일방통행이라고 느낀다면 지도자가 한 번 더 고민해 봐야 되는 것 아닌가라는 얘기가 나온다"며 "총선 분위기도 좋지 않으면 협상의 여지를 남겼어야 했다. (대통령을) 보좌하는 사람들이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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