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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TK신공항 SPC 불참사, 市 발주 사업서 배제"…민간 참여 독려 초강수

시공능력 20위 내 11개 업체 검토 중…포스코 전향적 참여 겨냥 해석도
정장수 경제부시장 "참여 건설사는 우대…미참여 건설사는 사실상 모든 공사 불가한 것"

상공에서 바라본 대구경북신공항 부지 전경. 매일신문 DB
상공에서 바라본 대구경북신공항 부지 전경. 매일신문 DB

대구시가 대구경북신공항 특수목적법인(SPC)에 참여하는 민간 기업에는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한편 SPC 미참여 기업은 향후 시가 발주하는 모든 공사에 사실상 참여가 불가하다고 선언했다.

현재 시공능력평가 상위 20위 이내 건설사 중 11개 기업이 SPC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지역사회 관심이 집중됐던 포스코이앤씨가 SPC 참여를 두고 여전히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포스코의 전향적 참여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구경북신공항 SPC 미참여 건설사는 앞으로 대구시가 발주하는 모든 공사에 사실상 참여가 불가하다"고 밝혔다.

시는 신공항 건설 사업의 마지막 단추인 SPC 구성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민간 기업들이 막바지에 참여를 망설이자 SPC 참여 기업에 대해선 파격적 인센티브를, 불참 기업에 대해선 징벌적 성격의 조치를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는 'TK신공항 특별법'·'TK신공항 SPC 참여기업 지원에 관한 조례'에 근거해 SPC 참여 업체에게는 향후 10년 동안 시가 발주하는 모든 관급공사에서 우선 참여를 보장하거나 입찰 심사 과정에서 가점을 부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향후 대구시 발주 사업을 보면 제2작전사령부∙제5군수지원사령부∙제50사단 등 군사시설 이전사업을 비롯해 ▷도시철도 4호선 건설사업 ▷팔공산 관통 고속도로 건설사업 ▷공무원 연수시설 및 복합레저단지 건설사업 ▷하수관리정비 BTL(임대형 민간투자) 사업 ▷제2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 ▷제2수성알파시티 조성사업 ▷대구대공원 조성사업 ▷신공항도시(에어시티) 및 신공항 배후 산업단지 사업 등이다.

시에 따르면 민간공항 건설을 비롯해 후적지 및 주변지 개발, 철도와 고속도로 건설 등 모든 토목 공사 규모를 합하면 약 70조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군사시설 이전사업의 경우 연내 이전 후보지를 결정하면 내년부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며, 도시철도 4호선 건설 사업의 경우 다음 달 입찰 공고를 낸다.

이러한 사업을 포함해 SPC 미참여 기업은 시의 방침에 따라 향후 대구시가 발주하는 모든 공사에 참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 대구시 제공
정장수 대구시 경제부시장. 대구시 제공

현재 시공능력평가 상위 20위 이내 건설사 중 11개 기업은 참여 의향서 제출을 준비하며 검토 중에 있다. 대구의 건설사인 화성산업, 서한, 태왕 등 6~7개 기업은 사업 참여의향서 접수를 완료한 것으로 파악된다.

하지만 포스코는 전날 임원회의 등을 거쳤으나 참여 의향서 제출을 앞두고 망설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가 민간 부문 참여를 이끌어 내기 위해 일종의 최후통첩을 내놓은 이유는 대기업 참여의 중요성 때문이다.

대구경북신공항은 국가안보와도 직결된 공항인 데다 2033년까지 10년간 추진되는 대형 건설 사업인 만큼 자금력과 기술력을 갖춘 대기업 주관을 필수 조건으로 보고 있다.

앞서 대구도시개발공사는 지난달 신공항 건설 및 공항이전 후적지 개발 사업에 참여할 민간 참여자 공모 공고를 냈으며, 오는 5일까지 사업 참여의향서를 받는다.

아울러 정 부시장은 경북도가 지난 1일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신공항 복수 화물터미널 설치 수정안에 대해 적극 찬성한다고 밝혔다.

정 부시장은 "국방부와 국토부도 경북도의 수정 건의 사항에 대해 적극 검토해달라"면서 "더이상 지역 갈등이나 소모적인 문제로 확산되지 않고 조기에 종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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