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란, 이스라엘 보복 공격 '초읽기'…5차 중동전쟁 '우려'

지난 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시위대가 성조기를 불태우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대사관 옆 영사관 건물을 미사일로 타격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간부 등 여러 명이 숨졌다. 연합뉴스
지난 1일(현지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시위대가 성조기를 불태우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군은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대사관 옆 영사관 건물을 미사일로 타격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 간부 등 여러 명이 숨졌다. 연합뉴스

지난해 10월 7일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가자전쟁이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시사했다. 이란이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하게 될 경우 5차 중동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6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 등 주요 매체에 따르면 이란 국경을 책임지고 있는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은) 국가적 요구"라고 밝혔다.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은 "적(이스라엘)에게 최대한의 피해를 가해,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게 만들 것"이라며 "공격 시점과 장소, 방법은 이란이 결정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일 이스라엘군이 시리아 주재 이란영사관을 공습해 쿠드스군 최고 사령관인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 등 7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자헤디 사령관은 IRGC의 해외 작전을 총괄해온 이란의 '영웅급' 장군이다.

'보복 공격' 초읽기에 들어간 이란은 "끔찍한 테러를 저지른 적 시오니스트(이스라엘)과 그 지지자들에 대한 국민들의 처벌 요구를 이행할 것을 약속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스라엘 보복 공격과 관련해 미국에 "비켜서라"며 개입하지 말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전문가의 말을 빌려 "이스라엘과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도 이란과 전면전을 피하고 싶겠지만, 자칫 이번에 더 큰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현재 이란은 전군에 최고 수위 경계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란의 보복 공격 시기는 라마단 '권능의 밤'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이슬람 국가들은 현재 최대 명절인 라마단 기간을 보내고 있는데 '권능의 밤'은 이 라마단의 27번째 밤으로 오는 10일 전후를 뜻한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현재 이란 공격에 대비해 초경계 태세를 발령한 상태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란의 보복 위협에 "우리를 해치려는 세력을 우리가 해칠 것"이라고 강력 대응을 예고했다.

이스라엘군은 전투병력 전원의 휴가를 취소하고, 방공시스템 강화를 위해 추가 예비 부대를 소집했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 공격을 감행할 경우, 중동 정세가 걷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번질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이란의 보복 공격 수위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알리 사드르자데 중동문제 전문가는 BBC에 "이란의 군사력과 정치·경제적 상황을 고려할 때 이스라엘과 전면 충돌을 벌일 능력이 없다"면서 "다만 이스라엘에 당한 모욕으로 들끓는 국내 여론을 잠재우고 지역 동맹 사이에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상징적 보복'을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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