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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피글로벌 코스닥 상장폐지 위기… 2년 연속 '감사의견 거절'

코스닥 상장법인 가운데 42곳에서 상장폐지 사유 발생
외부 감사인 2년 연속으로 재무제표 감사의견 표명 거절
12일 이의신청서 접수… 심사위원회서 상폐 심의·의결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DB
대구 달서구 성서산업단지 전경. 매일신문DB
셀피글로벌 CI.
셀피글로벌 CI.

대구 달서구에 본사를 둔 코스닥 상장사 '셀피글로벌'이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지난 2010년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지 14년 만이다. 셀피글로벌 상장이 취소될 경우 대구지역 상장사는 모두 56곳(코스피 22곳‧코스닥 31곳‧코넥스 3곳)에서 55곳으로 줄어들게 된다.

14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최근 '2023년도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코스닥 상장법인 가운데 42곳에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했다. 셀피글로벌은 대구지역 상장사 중 유일하게 상장폐지 사유 발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셀피글로벌이 외부 감사인을 통해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를 진행한 결과 '감사의견 표명을 거절한다'는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감사인은 의견을 거절한 사유에 대해 "기초 재무제표와 특수관계자 범위·거래 등에 대한 감사범위 제한으로 감사의견 근거를 제공하는 충분하고 적합한 감사증거를 입수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셀피글로벌은 달서구 호림동에 본사를 둔 전자카드 제조·판매 업체다. 1998년 11월 '아이씨코리아'로 출발해 2011년 4월 '아이씨케이'로 이름을 바꿨고, 2022년 9월 셀피글로벌로 다시 사명을 변경했다. 주력 상품은 신용카드로, 비자(VISA)·마스터카드(MasterCard) 제조 인증 등을 취득해 BC·현대·KB국민 등 주요 카드사에 제품을 공급해 왔다.

결제시장 확장과 함께 성장해 2010년 10월 코스닥에 상장했으나 간편결제 서비스 등의 발전으로 성장이 둔화하면서 경영 상황이 악화했다. 상장 주식 수는 약 3천826만주, 시가총액은 297억6천700만원 상당이다. 셀피글로벌 주권 매매는 상장폐지 사유가 처음 발생한 지난해 3월 21일부터 상장폐지 여부 결정일까지 정지된 상태다.

셀피글로벌은 지난 12일 상장폐지 사유에 대한 이의 신청서를 제출했다. 한국거래소는 내달 3일까지 개선계획 이행내역서 등을 접수하고, 서류 제출일부터 20영업일 안에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의결할 계획이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관계자는 "2년 연속으로 감사 의견 거절을 받은 만큼 2022년과 지난해 내용을 병합해 심의할 예정"이라며 "상장폐지를 의결하더라도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접수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처분 신청을 내지 않는다면 정리매매 절차를 개시하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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